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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무소의뿔 2022. 7. 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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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코드 브레이커를 읽은 이후 독서 활동을 통 못해서, 밀리의 서재로 다달이 빠져나가는 9,900원이 갑자기 너무 아까워졌다. 오랜만에 프로그램을 열어보고 어떤 책으로 다시 독서를 시작할까 고르다가, 예전에 스누라이프에서 재밌게 봤던 곤충 진화사에 관한 만화가 메인에 떡 하니 놓여 있는게 아닌가!!!

몇 년 전에 스누라이프에 연재 형식으로 업로드했었고, 많은 사람들의 추천을 받았었고, 나 또한 정말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추억도 환기할 겸, 또 만화라서 읽기에도 부담 없으니 다시 한 번 읽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약 2시간 만에 완독을 마쳤다.

다시 읽어도 참 재미있다. 진화를 논할 때 많은 경우는 우리가 생각하는 '주요 동물'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암묵적인 경향이 있는데, 사실 진화는 모든 생물 종이 필연적으로 거칠 수밖에 없는 자연적인 현상이고, 이러한 진화를 '곤충'이라는 종을 중심으로 알기 쉽게 풀어나간다.

곤충의 진화사를 엿볼 수 있다는 그 자체로도 큰 배움의 기쁨이 있지만, 시의적절한 유머 코드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작가의 역량도 탁월하다. 2022년 기준으로는 조금 낡은 유머 소스도 있지만, 대부분은 적절하게 웃음을 잘 유발한다.

진화에 관한 책이나 글들을 접할 때마다, 정말 자연의 경이로움과 과학의 무궁한 가능성이 경탄스럽다. 우리는 지난 그 누구보다도 세계에 대해 많이 알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주제들이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그 미지의 베일을 한꺼풀씩 벗겨나가는 과학, 그리고 과학자들이 참 존경스럽다.

대상을 알지 못한다고 해서 불가지론으로 귀결된다면 너무나 패배주의적이고 지적으로 안일한 태도일 것이다. 특히 그것이 진화론에 관한 것이라면 특정 종교의 입장을 취사 선택하고 싶은 유혹이 크게 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아니다. 나는 더 알고 싶고, 더 배우고 싶다. 그리하여 내 앎과 내 삶이 하나의 완전한, 모순 없는 세계관을 갖게 하고 싶다. 이렇게 오늘도 소소하게 즐거움을 얻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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