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부터 연습한 곡은 모차르트 소나타 8번 1악장이다. 열심히 연습하고 친다고 쳤는데, 막상 레코딩을 마치고 유튜브로 피아니스트의 연주 영상을 보고 나니 자괴감이 든닼ㅋㅋㅋㅋ
어렸을 때 피아노 학원 다닐 때 무슨 헬스처럼 루틴이 있었는데, 하농 - 체르니 - 소나타 - 바흐 - 피아노 소곡집, 대충 이런 순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렸을 때는 소나타 악상이 너무 뭐랄까 기승전결이 부족하고, 다른 연주곡들에 비해 귀에 팍팍 꽂히는 맛이 없어서 진짜 치기 싫어했었다. 그런데, 나이 먹어서도 마찬가지네ㅋㅋㅋㅋ 뭔가 낭만주의 음악과 다르게 고전파 음악이라 그런가, 맛이 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피아니스트 연주 영상을 보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아, 연주 역량의 문제였구나. 정말 맛있게 치는구나 이 곡을. 나는 햇병아리구나!!! 어디 세상에 내놓기에도 쪽팔린 수준이지만, 그래도 나름 한달반 동안 열심히 연습했으니, 기념 삼아 포스팅해본다. 곡 중후반부에 대형 사고도 한 번 쳤지만... 뭐 이 정도면 지금 내 역량에서 최대를 뽑아낸 것이긴 하다.
클래식을 계속 연습하고 있는데, 조금 답답한 점도 있다. 악보의 악상을 그대로 따라가야 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은 따분하다. 물론 내 손가락과 기교가 그 악상을 다 표현해낼 만큼 능란하지도 않지만, 조금 더 느낌을 표현하는 연주를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다음 연습하는 곡까지만 하고, 재즈로 넘어가볼까 한다. 뭐, 성인 취미반이 이게 좋은 거 아닐까!?!!? 돈 내는 사람 마음이다ㅋㅋㅋ 어차피 뭐 피아노로 먹고 살 것도 아니고 취미로 하는 거니까... 하고 합리화해본다.
다음에 레코딩을 준비하는 곡은 쇼팽의 녹턴이다. 즉흥환상곡은 1년을 해도 쉽게 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을 깨달아버렸다. 녹턴으로 아름답게 박수칠 때 떠나야지...
https://www.youtube.com/watch?v=tOlbwDVsi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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