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설 연휴를 맞이해 오랜만에 해외여행을 나섰다. 대만은 이미 두 번이나 다녀왔지만, 이번에는 타이베이를 벗어나 새로운 도시를 여행해보고자 세 번째 대만행을 선택했다. 처음은 2016년 가족 여행으로 다녀왔고, 두 번째는 2020년 회사 워크샵으로 다녀왔다. 그러고 보니, 대만은 항상 1~2월에 다녀왔다. 이번 여행도 2025년 1월이다. 대만에 머무는 동안 한국은 폭설이 내려서 난리도 아니었다. 나는 대만에서 참 따듯하게 잘 지냈다.
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오면 추첨을 먼저 할 수 있다. 운이 좋다면 당첨이 될 것이다. 하지만, 역시나 큰 행운은 주어지지 않았다.
원래 복권은 쪼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아이패드로 하니까 다소 맛이 좀 떨어지긴 한다. 어차피 꽝이라 뭐 상관은 없다.
타오위안 공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타이베이 메인 역으로 간다. 근처에 숙소를 잡아두었다.
이지카드를 발급받을 수도 있고, 토큰을 쓸 수도 있다. 토큰은 플라슽틱 재질인데 아기자기하니 귀엽다.
타이베이 메인 역에 도착했다. 역은 우리나라 서울역과 비슷. 정말 크다. 서울역보다 더 크다. 지하도를 거의 10분을 걸어 간신히 입구를 찾았는데, 에스컬레이터가 없다. 가위바위보를 져서 친구 캐리어까지 들고 계단을 오르는 모습이 가엾다.
사나이 둘의 여행이므로 숙박비를 절감하고자 호스텔에 머물기로 했다. 호스텔도 결코 싸지 않다. 대만 물가가 의외로 빡세다. 밤이라 따로 리셉션은 없었다. 1층 테이블에는 대만 여행객 몇 명이 맥주를 찌끄리고 있었다. 빠르게 짐을 풀고 타이베이의 밤을 즐기러 나가본다.
타이베이의 명동이라고 불리우는 시먼딩이 마침 숙소에서 멀지 않다. 이날 타이베이의 밤 날씨는 20도 안팎으로 한국에 비하면 천국과 같은 날씨였다.
시먼딩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인 무지개 횡단보도. 10시가 넘은 밤인데도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뭔가 오거리로 되어 있는게 도쿄 시부야 느낌도 살짝 난다.
시먼딩 거리를 돌아다니며 길거리 음식도 도전해 본다. 삼겹살을 즉석에서 통구이로 구워서 양파와 피클과 함께 내어주는 길거리 음식도 있다. 물론 양은 저만큼은 안 주지만 그래도 120원이면 나쁘지 않다. 길거리 물가는 꽤 양호하다.
계란과 햄을 전처럼 부쳐내고 속을 야채로 채운 길거리 음식은 60원이었다. 식품위생법 준수와는 다소 거리가 멀어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맛은 둘 다 훌륭했다.
예전부터 취두부를 한 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용기가 없어서 먹지를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기필코 취두부를 반드시 먹으리라 벼르고 있었다. 냄새는 정말 고약하다. 마치 음식물 쓰레기 같은 고약한 냄새가 나지만, 의외로 튀겨내고 양념을 부으니 맛은 그냥 두부랑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렇게 절인 야채와 약간 탕수육 소스 비슷한 소스와 함께 준다. 의외로 먹을 만해서 만족스러웠다
시먼딩 거리를 구경하며 맥주도 한 캔 마셨다. 걸어다니며 맥주를 마시는 발상은 근처의 서양 형님들로부터 감명을 받아서 따라 해 본 것. 대만 맥주는 우리나라 맥주만큼이나 맛이 밍밍하다.
시먼딩 관광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편의점 인기 라면과 함께 맥주를 마시며, 친구와 한게임 맞고를 하며 여행 첫날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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