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도서는 다소 가벼운 책으로 골랐다. 인류학, 민속학에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아서 골랐던 책. 세계 각국의 기이한 문화와 풍속에 관하여 토막 지식을 잘 소개해주고 있다. 성, 축제, 성인식, 결혼, 장례, 의상 등 인류 문화의 중심이 되는 의례를 각 장의 주제로 삼아 다양한 부족의 독특한 삶의 양식을 보여준다.
다만 저자가 학자는 아니라서 깊이 있는 내용보다는 얇고 넓은 소개에 치중된 점은 조금은 아쉽다. 그리고 페미니즘적인 시각에 기반해 문화 현상을 분석하는 경향성이 조금 엿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을 참는다면, 인류의 다양한 풍속에 대해 꽤 해박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명확한 장점이다.
인류는 정말 환경에 따라 너무나도 다른 문화와 관습을 갖고 있지만, 근본적인 차원에서는 모든 문화가 동일한 뿌리를 공유하고 있다. 완전히 독자적인 문화란 존재할 수가 없는 것이다. 결국 하나의 뿌리에서 분기해 나가는 가지처럼 말이다. 한 가지의 끝과 다른 가지의 끝은 너무나 많이 멀어져 있어서 이게 과연 어떠한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는지 의아하게 여겨지는 그러한 meme조차, 결국에는 전 인류를 관통하는 어떠한 보편성에서 기원한 것이다. 나는 이런 책들을 읽으며 다양성 속에 숨어 있는 보편성을 찾는 과정이 참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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