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봉 등산과 하산에는 약 1시간 정도만 소요되었다. 친구와 같이 가는 것이 아니었다면 40분 안에 등산과 하산을 마칠 수 있을 정도였다. 애초에 높은 봉우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힘들 것도 없었다. 다만, 이날 강풍이 심했다는 게 어려움 포인트였다면 포인트였다.

선유도와 다리로 접해 있는 신시도로 향했다. 신시도의 월영봉을 두 번째로 오를 계획이었다. 월영봉 초입에 주차장 공사를 크게 하고 있어서 입구 찾기가 쉽지 않은데, 신시도 전망대 주차장에 차를 대고 맞은 편으로 가면 공사 현장에서 등산로를 확인할 수 있다.

공사 부지를 'ㄴ'자로 돌면 월영봉으로 오르는 입구로 갈 수 있다.

입구에 다다르면 등산로와 월령재 두 가지 방면으로 길이 나 있다. 여기서 월령재로 가야 바로 월영봉으로 갈 수 있다. 선택의 순간에서 '월령재와 월영봉은 서로 구별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고민 때문에 등산로를 택했다. 그러나 그 등산로는 또 다른 봉우리인 '199봉'으로 향하는 등산로였다.

물론 199봉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새만금의 풍광을 즐기며 열심히 올랐다. 방조제를 따라 곧게 뻗은 도로와 꽤 넓게 펼쳐진 담수 구역이 인상적이다.

199봉에 도달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월영봉을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199봉을 찍어야만 하는 줄 알았다. 참고로 199봉까지 가는 길은 인적이 드물어서 풀이 무성하게 자라 길이 매우 협소했다.

이 표지판을 보고 그때서야 199봉을 반드시 가지 않아도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뭐 이미 오른 봉우리를 어쩌겠는가!

선유봉보다 높아서 고군산군도가 한눈에 더 훤히 들여다 보인다. 저 멀리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왼편이 장자도, 오른편이 선유도이다. 저 멀리 방축도도 보인다.

199봉에서 꽤 내려와야 월령재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다시 월영봉을 향해 올라야 한다. 월영봉으로 오르는 길은 바위길인데, 병풍처럼 얇고 넓게 펼쳐진 뾰족한 바위가 인상적이다. 나중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백악기 지질대와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지질학에 문외한이라 잘 모르겠다. 참고로 고군산군도는 지질공원으로 등록되어 있다고 한다.

아무도 없는 월영봉 정상에서 타이머를 맞춰두고 기념 사진을 찍어본다. 월영봉 정상은 나무가 빽빽해서 군도의 풍광을 즐기기는 어렵다.

월령재 길을 통해 다시 신시도 전망대 주차장으로 하산하는 길은 매우 넓고 쾌적하고 잘 정비되어 있었다!

하산을 마치고 신시도 전망대를 짧게 둘러보는 것으로 월영봉 등정을 마무리하였다. 이렇게 12번째 등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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