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아 군산으로 섬 여행을 떠났다. 적적하기도 하고 울적하기도 해서 급하게 떠난 섬 여행이다. 기상이 안 좋다는 것은 주중에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크게 개의치 않고 여정을 떠났다. 새벽 5시반에 기상하여 6시에 출발하였다. 광교에서 친구를 픽업해서 군산으로 출발했다. 아침인데도 정체가 꽤 있어서 10시 30분이 다 되어서야 간신히 고군산군도 장자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강풍 때문에 서해의 모든 배편이 취소되었다. 물론 따로 예약하지도 않았지만, 배를 탈 수가 없는 상황. 원래 오늘의 목표는 관리도의 깃대봉을 우선 다녀온 후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선유도의 선유봉을 오를 예정이었는데, 완전히 일정이 틀어져버렸다.
할 수 없이 선유봉부터 오르기로 했다. 장자도보다는 선유도가 더 큰 섬이고 해변이 잘 되어 있어 식당가가 좀 있다. 날도 흐리고 해서 바지락 칼국수로 가볍게 요기를 했다. 역시 전라도 음식이라 맛이 훌륭하다.
선유봉을 오르는 공영주차장은 다소 아래쪽에 위치해 있어, 산행거리를 줄이기 위해 선유봉 초입에 보다 가까운 데다가 차를 세워두고 등산을 시작한다. 선유봉 자체는 112m 정도로 그리 높지 않다.
날이 습해서 그런지 풀내음이 한층 강하게 올라온다. 흙길을 밟으며 선유봉을 향해 나아가본다.
조금만 올라도 고군산군도의 멋진 풍광이 한 눈에 보인다. 저 멀리 오른편의 섬이 선유도 3구로, 선유도의 일부이다. 그 앞은 선유도 방파제이다. 왼편으로는 장자도에 접하고 있는 대장도이다. 조금 더 왼편에는 대장도 대장봉이 있다. 그리고 가운데의 저 멀리 있는 길쭉한 섬이 방축도이다.
10분여를 흙길을 걸어오르면 바위길이 나온다. 불그스름한 빛깔을 내는 얕은 바위산인데, 울퉁불퉁하고 뾰족한 편이라 산행이 쉽지는 않다.
고군산군도의 남쪽으로 드넓은 서해가 펼쳐진다. 해송과 바위가 나름의 조화를 이룬다.
동편으로는 선유도 어촌 마을이 보인다. 날이 흐려서 그렇지 고즈넉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처음 올랐던 바위는 선유봉이 아니다. 두 봉우리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진짜 선유봉에 올라서 내가 올랐던 봉우리를 보니 경사가 가파르고 발을 옮기기 어려운 것이 깎아지르는 듯한 위태로움이 인상적이다.
선유봉 정상 표지판을 인증한다. 이날은 날씨가 흐렸는데도 단체 등산객이 꽤 많았다. 봉우리가 좁아 북적일 지경이었다.
BAC 인증을 위해서는 표지판이 나와야 한다. 사람이 붐벼서 타이머를 세워두고 사진을 찍기 어려워서 셀카로 기념 사진을 남겨보았다.
선유봉에 올라 고군산군도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었다. BAC 인증용 사진보다 더 마음에 드는 컷이다. 이렇게 고군산군도의 첫 번째 등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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