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봉도에서 1시 50분 배를 타고 신도로 이동한다. 장봉도에서 출항하는 배는 신도를 경유해서 삼목항으로 간다. 구간에 따라 요금이 다른데, 장봉도 - 신도 구간은 운임이 2,400원에 유류할증료 200원, 도합 2,600원이 소요된다. 신도 선착장에서 앞바다를 담아본다.
선착장에서 등산로 입구까지 거리가 그리 멀지 않다. 신도, 시도, 모도를 도는 마을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굳이 탈 거리는 아니다.
아침 댓바람에 내려 마신 네스프레소 1잔을 제외하고 오늘 커피를 전혀 안 마셨더니, 졸음과 피로가 몹시 몰려왔다. 신도 역시 아직 개발이 채 안 된 섬이라 마땅한 카페가 안 보였는데, 마침 펜션에 딸린 무인카페가 하나 있어서 급히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수혈해 본다.
등산로는 마을을 경유하는 코스와 마을을 경유하지 않는 코스, 이렇게 2가지가 있다. 입산은 마을 경유 코스를 택해보았다. 고르지 않은 돌들이 즐비한 돌길이 산행객이 그리 많지 않은 섬임을 방증한다.
아예 차를 끌고 와서 신도, 시도, 모도를 여유 있게 둘러보는 것도 나름 괜찮은 하루 여행 코스가 될 것이다. 오늘은 일단 구봉산만 급히 다녀올 예정이다.
등산로는 거의 80% 구간이 SUV가 통행 가능한 길이다. 포장은 안 되어 있지만 차량 한 대가 통행하기에는 넉넉하다. 대신 걷는 맛은 조금 덜하다.
길을 갈아엎었는지 네이버지도에서 확인되는 등산로가 보이지 않는다. 분명히 삼거리에서 좌측 길을 타면 되는 것 같은데, 지도와 실제 길이 사뭇 달라서 15분 정도를 앞뒤로 오가며 헤맸다. 등산로의 꽤 초입에서 해당화꽃길을 타는 것만이 답이다. 다음 등산객들은 우왕좌왕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남겨본다. 꼭 삼거리에서 해당화꽃길로 가야 한다!!
나무가 꽤 우거져 있어서 구봉산 오르는 길에는 바다가 시원하게 눈에 담기는 스팟이 따로 없다.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수줍게만 드러나는 바다 풍경이다.
블랙야크 앱의 GPS 인증은 이 표지판에서 하면 된다. GPS 발도장을 찍고 나서 정상석이 어디 있나 한참 찾았는데, 바로 옆 200m 떨어진 봉우리에 정상석이 따로 있으니, 이 점도 헤매지 말길 바란다!
돌무지 위에 살포시 올려진 구봉산 정상석이다. 이렇게 신도의 꼭대기를 올랐다.
기념 사진이 빠질 수 없다. 다른 등산객이 없어서 타이머를 맞춰두고 사진을 찍어본다.
하산 코스는 마을 미경유 코스로 골라보았다. 마을을 경유하지 않는 코스가 200m 정도 거리가 짧다.
어째 하산 코스가 바다가 더 잘 보인다. 저 멀리 영종도가 보인다. 저 다리는 영종대교이다. 바다 색이 오늘따라 시원하고 좋다.
하산을 마치면 아스팔트 길을 따라 선착장으로 가면 된다.
역시 서해는 해가 질 때가 더 예쁘다. 무인카페 직원(무인카페인데 직원이 있다니 어색하다)이 말해주었는데, 배는 매 시각 있는데, 홀수 시각에는 30분에 승선할 수 있고, 짝수 시각에는 20분에 승선할 수 있다고 한다. 4시 20분 배를 타고 이제 영종도 삼목항으로 나간다.
이렇게 하루만에 장봉도 국사봉과 신도 구봉산을 모두 등정하고 오늘의 여정을 마친다. 오늘 하루 바다 구경, 산 구경 원 없이 해서 즐거웠다. 구봉산을 오를 때는 헤매었던 탓에 체력 낭비를 꽤 하기는 했지만, 점심 식사도 맛있었고, 경치도 훌륭했으니 대만족스러운 섬&산 기행이라고 평하지 아니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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