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차의 아침은 다행히 조식으로 열 수 있었다. 오므라이스가 특히 맛이 괜찮았다.

오늘은 섬 투어를 떠나는 날. 코타키나발루는 항구 도시라 본섬에서 레저를 즐기기 어려운 환경. 대신 본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깨끗한 자연 환경을 보존하고 있는 작은 섬들이 관광 포인트로 개발되어 있어, 배를 타고 섬들을 돌며 스노클링이나 패러세일링을 즐길 수 있다. 우리는 섬 2개를 도는 투어를 택했다. 분주히 빌딩이 올라가고 있는 코타키나발루를 뒤로 한 채 섬으로 떠난다.

첫 번째로 들린 섬은 마무틱 섬. 여기서 간단한 바다 수영을 즐기고 패러세일링을 즐겼다. 패러세일링은 보라카이에서만큼 높고 길게 날지는 않아서 다소 아쉬웠다.

목을 축일 겸 통 코코넛을 주문했다. 세부 여행을 갔을 때 조식으로 제공되는 통 코코넛을 못 먹어서 아쉬움이 남았던 차였는데, 여기서 다 해소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밍밍한 맛이라 기대했던 것만큼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점심 포함 패키지였는데, 점심이 너무 부실했다. 차라리 여기 매점에서 라면 같은 걸 사서 먹을걸… 이게 한 만오천원 정도 하는 식단인데, 너무 부실했다!!!

다음 섬으로 이동하면서 패러세일링을 신청한 사람들을 따로 보트로 실었다. 여러 업체가 정신 없이 몰려들어 부둣가는 시장통 같았다. 뭔가 체계가 아직 덜 잡힌 느낌이랄까. 이러나 저러나 보트를 타고 바다를 누비는 느낌은 참 좋았다. 그리고 하늘을 나는 기분은 언제 느껴도 참 좋다. 보라카이에서 제대로 된 패러세일링을 이미 경험한 터라 평온하기 그지 없는 코타키나발루의 패러세일링이었다.

패러세일링을 마친 다음에는 스노클링을 즐겼다. 스노클링은 세부보다 오히려 만족스러웠는데, 세부 호핑투어와 달리 전문 다이버가 1:1로 붙어서 스노클링이 진행되기 때문에 더 안전하고 더 멀리 더 깊이 탐험할 수 있었다. 열대어와 산호를 만져볼 수 있었다. 스노클링 하나만큼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사피 아일랜드에서는 30분 정도 스노클링을 즐기고, 그 다음부터는 1시간 정도 자유 수영을 즐겼다. 스노클링 장비는 본섬에 돌아가서 반납하는 것이라 장비를 가지고 재밌게 수영을 즐겼다. 물이 어찌나 맑던지 바다 안이 그대로 투명하게 다 비친다.

물반 고기반은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일까??!!

섬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친구가 멋진 원샷을 찍어주었다. 고독한 사나이의 퇴정 길 같은 느낌이랄까..

그러나 팜하니는 못 참지!!!

본섬으로 돌아와서 오늘의 마지막 여행 코스로 블루 모스크를 정했다. 시내 관광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블루 모스크. 이슬람 도시답게 많은 모스크가 있는 코타키나발루이지만, 핑크 모스크, 블루 모스크, 골드 모스크 이 세 개가 가장 유명하고, 그 중에서도 블루 모스크가 유려한 경관으로 가장 유명하다.

그네를 타며 향신료 무역이 활발했던 13세기의 이 지역을 상상해 본다.

하지 말라면 원래 더 하고 싶은 법이다.

블루 모스크 관광까지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시내로 돌아왔다. 꽤 유명한 스테이크 집인 샤니스로 향했다.

소와 양으로 시원하게 주문했다. 양은 특유의 누린 맛과 향이 강해서 내 입에는 잘 안 맞았지만, 소는 아주 훌륭했다. 저녁까지 먹고 나니 피곤이 몰려온다. 이렇게 코타키나발루 5일차 여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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