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Overseas

2023 세부 여행 여행 [Day.1]

무소의뿔 2023. 11. 2.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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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바빠서, 정신이 없어서, 할 게 많아서.. 별의 별 핑계를 동원해서 미루고 미뤄왔던 세부 여행기를 드디어 끄적여 본다. 8월 마지막 주에 여름 휴가 겸으로 해서 짧게 다녀온 세부 여행. 이직한지 3달밖에 안 되어서 길게 휴가를 다녀오기 살짝 눈치가 보여서, 짧게 3박 4일로 다녀왔다. 

 

첫 날은 밤 비행기로 이동하는 것뿐이라 따로 기록한 것이 없으니, 2일차부터 여행기를 써 본다. 첫 날 세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12시가 넘은 시각. 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마치고 바로 공항 택시를 타고 예약해둔 숙소로 이동했다. 시내의 호텔인데, 어차피 잠만 자는 날이라 저렴한 곳으로 예약해 두었는데, 룸 컨디션이 꽤나 훌륭해서 만족스러웠다. 푹 숙면을 취하고 다음날 바로 예정되어 있던 세부 여행의 하이라이트 '호핑투어'를 즐기러 떠났다.

호핑투어를 출발하기 전에 든든한 식사는 필수 코스. 어차피 식사는 호핑투어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다. 세부에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지, 호핑투어의 구성이나 연계 패키지가 만족스러운 편이다.

역시 동남아 답게 음식이 전반적으로 짠 편. 차린지 좀 되어서 다소 식긴 했는데, 그래도 맛은 훌륭했다. 작은 그릇에 소분해서 양이 많아 보이지만, 조금씩 집어먹다보면 그리 많은 양은 아니었다.

배를 든든히 채웠으니, 투어를 떠날 시간이다. 근처의 선착장으로 이동한다. 세부의 호핑투어는 배 안에서 모든 레저와 음주가무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특장점이 있다. 안그래도 SNS에 자꾸 세부 호핑투어 영상이 떠서 궁금하던 차였는데, 이제 여정을 떠나본다. 날씨도 꽤나 맑아서 만족스럽다.

배는 세부 근처의 바다로 나아간다. 오늘 기상이 썩 좋은 편은 아니어서, 예정되어 있던 섬 근처로 가지 못하고 대신 세부에서 멀지 않은 근해에서 투어를 즐겼다. 호핑투어 사장님이 항해사 자격증이 있다고 하니, 별 거 아닌데도 큰 믿음이 갔다.

본격적인 해양 레저를 즐기기 전, 기념 사진을 남겨본다. 세부 여행 온다고 특훈에 특훈을 거듭하다가, 오히려 허리만 나가서 한동안 운동을 못해 몸이 영 말이 아니다.

호핑투어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하면, 바다 위에서 마음껏 취할 수 있다는 게 아닐까?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술과 안주를 즐기며, 휴양지에 온 기분을 한껏 내본다.

그리고 간식으로 제공되는 해장라면. 진짜 물놀이 중간중간 먹는 라면은 기가 막히다. 필리핀 사람들이 어떻게 이렇게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게 잘 끓여낼 수 있는지!!!

탄두아이라는 필리핀의 럼주다. 도수는 꽤 쎈 편인데, 럼이라 그런지 술술 넘어간다. 잭콕 비슷하게 콜라와 타서 마시다 보면 술이 술을 부르는 그런 아주 중독성 강한 녀석이다. 배에서 내릴 때 쯔음에는 꽤 많이 취해 있었을 정도.

그렇다고 호핑투어 내내 먹고 마시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구름이 조금 걷히고 파도가 가라앉으면 해양 레저를 즐기러 나간다. 레저라고 해봤자 스노클링 정도이지만, 이국의 바다를 헤엄친다는 그 맛이 참 좋다. 그리고 수영은 언제 해도 참 만족감이 큰 레저 활동이다.

이번 호핑투어가 남긴 희대의 역작. 고프로를 챙겨간 보람이 있다. 지창욱이 정말 마음에 드는 사진을 남겨주었다. 부유물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무한한 공간감의 바다 속과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내가 잘 어우러졌다.

 

즐거웠던 호핑투어를 책임져주었던 우리의 지창욱 짱!!!! 이제는 이름도 기억 안 나는 그이지만, 정말 훌륭한 가이드였고, 너무 만족해서 팁도 꽤나 넉넉하게 쳐줬다. 별명이 지창욱인데, 진짜 지창욱을 닮은 것 같다!!

호핑투어를 마치고 이번 세부 여행의 남은 2박을 보낼 쉐라톤 리조트로 이동했다. 체크인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서 살짝 기분이 상할 뻔했지만, 객실에 딱 들어간 순간 모든 분노가 사그라들었다. 힘겹게 구한 오션뷰라 그런지 매우 만족스러웠다.

체크인을 마치고 짐을 풀고 호텔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세부의 다른 호텔 체인들보다 비교적 신축이라 컨디션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쉐라톤의 시그니처 동굴 바. 막상 가니까 동굴 안쪽 테이블은 만석이라 동굴 바깥 쪽 테이블만 이용이 가능한 상황. 동굴이 있는 곳이 아닌데, 일부러 동굴 인테리어를 해 놓은 듯하다. 묘한 분위기가 꽤나 만족스럽다. 중국인 관광객이 제일 많았고, 그 다음이 한국인, 가끔 일본인도 보이고, 서양인들도 꽤 있었다.

세상 인자한 척 사진을 찍어본다. 촉촉한 밤 공기와 잘 어울리는 듯하다.

가격은 다소 사악한 편. 한국에 버금가는 칵테일 값이다.

음식 서빙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룸으로 돌아와서 룸 서비스로 만찬을 즐긴다. 서울에서는 호텔에 갈 일도, 룸 서비스를 시킬 일은 더더욱 없는데, 역시 여행이 좋긴 좋다. 여행객들의 평가가 좋았던 나시고랭과 피쉬 필렛, 그리고 칠링이 잘 된 산 미구엘을 주문했다. 호핑투어에서 주워온 불가사리는 덤. 야경을 보며 늦은 저녁을 먹다보니 하루가 금방 저문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하루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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