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Overseas

2023 코타키나발루 여행 [Day.2]

무소의뿔 2023. 10. 28. 18:28

첫날 밤은 진짜 잠만 자는 용도라서 시내의 저렴한 호텔을 이용했지만, 둘째날부터 제대로 된 플렉스가 시작되었다. 하얏트 리젠시를 예약했는데, 특별히 클럽 룸으로 방을 잡아두었다. 클럽 룸은 13층에 위치해 있는데, 13층에 별도 라운지가 마련되어 있어서 제한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간단한 다과, 핑거푸드, 요리가 제공되고 무엇보다도 술이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클럽 룸에 체크인하면서 코타키나발루의 앞바다를 내려다본다.

짐을 풀고 시내 관광을 시작해본다. 가장 먼저 간 곳은 코타키나발루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올드타운 화이트커피. 코타키나발루에서는 제법 잘 나가는 커피 전문점이다. 다만, 음식도 판다. 시그니처 메뉴라고 하는 플랫 화이트(?)를 주문해 보았다.

매우 달다. 여기서는 커피에 설탕을 떄려박는 것이 기본이라, 주문할 때 노 슈거를 따로 요청하지 않으면 혈당 스파이크를 후두려 맞게 된다.

커피를 마시고 그랩을 타고 이마고 몰로 이동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그랩이라는 어플이 매우 발달해 있어서, 따로 택시를 잡을 필요 없이 그랩 하나면 시내 이동이 끝난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쇼핑을 하러 나온 시민들로 몰이 바글바글하다. 백화점보다는 조금 못한 스타필드 같은 느낌이다. 참고로 말레이시아는 작년 경제성장률이 8%에 육박할 정도로 무서운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신흥 강자이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의 구매력도 높아 보이고, 필리핀보다 더 여유가 있는 분위기였다.

유심칩을 사고, 아이쇼핑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지하 식당가로 내려왔다. 여기에 딱히 맛집은 없어 보였지만, 사나이는 웨이팅을 견딜 수가 없다. 바로 식사를 할 수 있는 가게로 들어갔다.

그러나 정말 맛이 없었다. 면을 소금에 절여 내온 것일까, 너무 짰다. 그리고 소스도 너무 진해서 약간 혀 끝에 쓴 맛이 감돌 정도였다. 다소 아쉬운 점심 식사였다.

식사를 마치고 근처 마사지 샵으로 향했다. 동남아에서는 역시 마사지를 받아야 한다. 90분 짜리 코코넛 오일 마사지를 받았는데, 남자 마사지사의 힘이 너무 쎄서 아플 지경이었다.

마사지를 받고 나른해진 심신을 일깨울 겸 호텔 수영장으로 내려왔다. 세부의 쉐라톤 호텔과 같은 멋진 수영장을 기대하였으나, 다소 아쉬운 구성이었다. 매우 functional 해 보이는 수영장이었다. 그래도 물장구도 치고, 선베드에 누워서 쉬기도 하며 기분을 내보았다.

수영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와 정비한 후 클럽 룸으로 향했다. 오늘 저녁은 클럽 라운지에서 해결할 계획. 사실 저녁보다 술을 떄려 박을 생각으로 클럽 라운지를 간 것이었다. 석양이 지고 있다.

평소에는 쳐다도 안 보는 디저트 류와 함께 온더락을 즐기며 저녁을 만끽한다. 디저트는 특별히 맛은 없었다. 조니워커 레드라벨과 저렴한 럼, 보드카 등이 구비되어 있었다. 레드라벨은 생전 처음 보는데 조니워커 중에 가장 저렴한 라인이라고 한다. 맥주로는 하이네켄과 타이거가 구비되어 있었다. 이슬람 국가답게 맥주 캔이 매우 앙증맞게 작았다.

조금씩 취기가 도는 와중에 해가 저물었다. 구름이 많이 낀 날이라 낮에 돌아다닐 때는 좋았는데, 예쁜 석양을 보지 못해서 다소 아쉽다.

소화를 시킬 겸 야시장 구경을 나왔다. 해안을 따라 수산물 시장이 길게 펼쳐져 있다. 어물전 옆으로는 야외 테이블이 즐비하다. 크랩 류를 비롯해서 다양한 해산물을 팔고 있는데, 바로 조리해서 요리를 내오는게, 노량진 그 자체이다.

부두 근처에 정박한 배들은 마치 살림집 같다. 그 안에서 사람들의 생활하는 소리가 들려오기도 한다. 네덜란드에서는 주택 부족이 너무 심해서 사람들이 배를 집처럼 꾸며서 살기도 한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저 배들도 그런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봤다.

야시장에서 머지 않은 곳의 워터 프론트. 여기는 꽤 세련된 바들이 늘어서 있다. 그만큼 단가는 있지만, 코타키나발루의 야경을 즐기기엔 더할 나위가 없다. 맥주를 몇 잔 마시면서 코타키나발루에서의 둘째 날 밤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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