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 주였다. 어떤 일들은 완전히 매듭이 지어졌고, 어떤 일들은 반쯤 묶여 있던 매듭이 풀어졌다. 매서운 바람이 조금은 잦아들었고, 그럼에도 손 끝을 스치는 냉기는 여전하다.
첫 이직 면접과 탈락 통보, 엄마와의 심학산 데이트, 성과급 통보, 팀원의 퇴사 통보, 한남동에서의 술자리, 양평에서의 파티, 사촌동생의 결혼식, 이 모든 것이 한 주 동안 일어난 일이라니 이번 주는 꽤나 다이나믹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정작 내게 가장 크게 와닿는 이벤트는 작년 공항 면세점에서 산 Marlboro Gold 1보루를 완전히 다 펴버린 일이다. Marlboro Silver를 피는 내게, Gold는 니코틴과 타르 함량이 더 높아서 조금은 끽연에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제 좀 적응이 될 듯하니까 마지막 갑을 다 피웠다. 사촌동생의 결혼식을 보러 간 대전에서 Silver를 한 갑 구매했다. 이제 다시 Silver를 피워야지.
사촌누나는 아기를 낳았다. 아기를 특별히 귀여워 하지는 않지만, 근래 본 아기 중에는 유독 귀여웠다. 엄마와 아빠가 더 신났다. 아기를 안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자꾸 나한테 손주 타령을 한다. 엄히 꾸짖을 갈!!
어제는 하루종일 숙취 때문에 몸이 힘들었는데, 저녁 즈음이 되니 몸이 풀렸다. 오늘은 아직까진 특별한 일정이 없이 침대에서 뒹굴고 있다. 저녁에 여의도로 다녀와야 한다. 아빠가 미국에서 스케처스 스니커즈를 한 켤레 사다주셨다. 어제도 이걸 신었는데, 오늘도 이걸 신어야겠다.
내일은 별로 원하지 않는 회식 자리가 예정되어 있다. 무의미하다.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저녁 수영을 해야지. 주말에는 어디 근교로 드라이브라도 다녀올까 싶다. 날이 풀렸으니 세차도 좀 하고, 타이어 공기압도 채워야겠다. 공기압 경고 알림이 떴는데도, 한 달째 무시하고 달리는 중이다.
다음 한 주도 별 일 없이, 무탈히 흘러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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