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다이어리라는 이름 하에 매일의 운동 기록을 남긴 것이 벌써 300회가 넘어갔다. 1년이 조금 더 되는 기간 동안이니, 정말 거의 쉼 없이 꾸준히 헬스를 해 온 셈이다. 돌이켜보면 대단한 열정이고 의지였다.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그렇게까기 나 스스로를 어떤 목표를 위해 투신할 수 있었던 것은?
10월에 대회를 끝마친 뒤에도 꾸준히 헬스는 계속 하고 있다. 하지만 예전만큼 열심은 아니다. 몸을 만들고 유지하는 일은 많은 시간을 요구한다. 때마침 찾아온 강추위도 의지를 누그러뜨린다. 어차피 내 자존의 근거가 내 ‘몸’에 있지 않다면, 시간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몸에 올인할 필요까지는 없는 것이다.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 같은 것은 우리의 일상에도 적용될 수 있다.
이제 2022년이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다. 한 해를 마무리한다는 느낌, 연말의 느낌이 크게 들지는 않는다. 2023년 1월 1일이 된다고 해서 어떤 모종의 의지와 열정이 갑자기 새로 솟아날 것 같지도 않다. 걱정이다. 신년에 해야 할 일들이 꽤 많은데 말이다.
운동은 꾸준히 해보고 싶다. 아마 2023년은 다시 꽤나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지만, 가능한 한 일상에 규칙성을 부여하기 위해 그리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최대한 꾸준히 운동을 해보려고 한다. 아침 수영을 고민 중이다. 취미 활동으로 방송댄스를 배워볼까도 고민 중이다. 1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이직을 준비해야겠다. 여기저기 지원서를 써봐야지. 어떤 회사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될까. 봉사활동을 해볼까도 싶다. 사랑을 나눠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꾸준히 등산을 다녀야겠다. 한국의 100대 명산 등정 프로젝트를 시작해야지. 내일은 강화도에 마니산을 오르려 한다.
계획을 무수히 세워놓았는데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들뜨거나 설레지 않는 그런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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