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님의 노벨상 수상으로 전국이 난리였다. 8년 전인가 7년 전인가 채식주의자를 읽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노벨상 수상작은 '소년이 온다'였지만 그 책은 조금 더 나중에 읽기로 하고, 우선 예전에 읽었던 채식주의자를 다시 꺼내들었다. 한 번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일은 나에게는 정말 너무 드문 일이다. 아마 노벨상 수상 소식이 아니었다면 채식주의자를 다시 펴지 않았을 것이다.내 기억 속에서는 주인공은 소설의 말미에서 결국 나무가 되었다. 그런데 책을 다시 읽어보니 실제로 나무가 되지는 않았었구나. 나무가 되어가는 중에 소설은 결말을 맺었다. 3개의 소설의 연작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새까맣게 까먹고 있었다. 친족 간의 금지된 묘한 에로티시즘을 소재로 한 '몽고반점'이 있었다는 사실은 아예 기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