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는 마땅히 볼 만한 영화가 없었는데, 5월이 되자 오랜만에 극장가로 발걸음을 이끄는 영화들이 몇 편 차례로 개봉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특별한 애착은 없지만, 그래도 근 몇 년간 이 정도 스케일의 영화적 연출을 보여주는 세계관은 또 없기도 하다. 히어로물이 갖는 단순한 서사라는 근본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다채로운 볼거리와 현란한 CG를 즐길 요량이라면 MCU만한 것이 또 없다. 하지만,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가도 너무 갔다. 어벤저스 4편, 타노스의 핑거 스냅 이후 종료된 세계관에서 억지로 서사를 이어나가려다보니,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 수준의 서사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다중우주를 여행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소녀를 돕고, 스칼렛 위치로 흑화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