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고기와 바다고기를 격일로 즐기는 요즘. 대회가 끝났다는 핑계로 정말 원 없이 이것저것 잘 주워먹고 다닌다. 물론 텅장은 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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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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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힘겹게 470 버스를 타고 논현으로 이동했다. 금방 일어날 것 같은 사람 앞에서 한 시간을 서서 왔다. 망촉...ㅠㅠ 하지만 달맞이 본점에서 숙성회를 먹는 순간 모든 분노가 사르르 녹아내렸다.
의외로 가게 외관은 되게 허름하다. 달을 데코로 해 놓은 포인트 외관은 인상적이다. 내부가 그리 넓지 않아서 예약을 반드시 미리 하고 가는 게 좋다.
나는 달맞이 숙성회를 주문했다.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숙성회가 특히 평이 좋아서 반달로 주문했다. 주류로는 대선과 별빛청하를 주문했다. 요새 별빛청하가 핫하다던데, 뭔가 탄산이 들어간 이슬톡톡 맛이었다. 그렇게 대단할 것은 없는 술이었다. 차라리 묵직하고 깔끔한 대선이 난 더 좋더라ㅎㅎㅎ 일반 횟집보다는 아무래도 가격대가 좀 있는 편.
기본 찬 구성. 단촐하지만, 백김치가 정말 맛있었다. 다섯 번은 리필해서 먹은 듯하다.
꽃다발 같은 이 고운 자태!!!!!! 회다발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 방어와 연어 그리고 도미로 구성된 달맞이 숙성회 반달세트이다. 원래 다른 어종이 하나 더 추가되는데, 마침 횟감이 동나서 도미로 2가지 부위를 제공해 주었다. 다소 아쉬운 포인트였지만, 회 맛이 너무 훌륭해서 용서가 된다. 숙성이 과하지 않아서 좋았다. 다만, 방어는 마지막에는 조금 비린 맛이 살짝 나서 이 부분도 아쉬웠다. 물론 도미와 연어는 흠 잡을 데 없이 훌륭했다.
이 집의 또다른 시그니처 메뉴인 육사시미. 회 1종을 제공을 못해준 게 미안했는지 서비스로 통 크게 육사시미를 내주셨다. 특제 양념장이 특히 인상 깊었는데, 다진 고추와 참기름을 버무린 양념장은 과하게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육사시미의 고소한 맛과 훌륭한 케미를 선보인다. 육사시미 그 자체로도 식감과 질감이 아주 훌륭해서 만족스러웠다.
마무리는 역시 뭐니뭐니 해도 국물요리로 가야 제맛이다. 낙지수제비를 시켰더니 낙지 한 마리를 통으로 넣어준다. 양에 비해 가격이 역시 쏀 편이긴 한데, 낙지가 꽤나 큰 놈이 들어갔으니 이해한다. 수제비 맛도 좋고 낙지 맛도 좋고 특히 국물이 칼칼하게 시원한 게 술도둑 그 자체다.
둘이서 10만원 어치를 먹고 왔는데, 넉넉하게 배도 부르고 맛도 훌륭해서 크게 만족스러웠다. 언젠가 다시 오게 된다면, 그때는 여수 삼치회 세트를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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