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ning/Seoul

목란 -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중식당

무소의뿔 2022. 10. 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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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신을 맞이하여 고대하던 목란을 방문했다. 9월 1일에 목란 예약에 성공했는데, 벌써 한달 반이 지나서 목란을 실제로 다녀오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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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란 예약에 성공하다.

이연복 쉐프가 운영하는 중식당인 목란. 예전부터 한 번 꼭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10월에 엄마 생신이 있어서 생신 기념으로 목란 예약에 도전했다. 여러 블로그들을 참고하여 확인한 결과,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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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집을 식당으로 개조해서 쓰고 있다. 6시에 퇴근하고 7시 반 저녁 타임 예약이었는데, 시간이 애매해서 광화문에서 연희동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충정로와 아현, 신촌을 지나 연희동 끝자락에 목란은 위치해 있다.

목란의 코스요리 메뉴와 단품요리 메뉴이다. 아빠까지 해서 세 명을 예약했는데, 아빠는 중요한 일 때문에 아쉽게 못 왔다. 아빠, 언제 또 목란을 먹을 수 있을까요... 아쉽습니다. 엄마 생신이니 만큼 스페셜하게 스페셜 코스로 주문하고, 멘보샤를 추가했다.

중식에 또 술이 빠질 수 없다. 팔선이과두주 작은 병을 1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엄마는 술을 안 마시니 나 혼자 식간에 입가심으로 가볍게 즐기려고 한 병 주문!!!!

첫 요리로는 전복냉채를 내왔다. 6피스를 내왔는데, 칠리소스에 버무린 전복을 차갑게 한 요리이다. 차갑지만 전복의 식감 자체는 의외로 촉촉했다. 다만, 칠리소스와 전복의 맛이 어우러진다는 느낌보다는 따로 논다는 느낌이 살짝 있었다.

목란의 시그니처 메뉴, 멘보샤가 먼저 나왔다. 코스 구성에 빠져 있어서 따로 단품을 예약했었는데, 동파육과 멘보샤의 경우에는 최소 3일 전에 미리 주문 예약을 해야 한다. 멘보샤는 정말 명성에 걸맞게 너무 훌륭했다. 새우살을 감싸고 있는 빵은 바삭한데,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 새우살도 마찬가지.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정말 일품이다. 몇 번 씹다보면 입 안에서 녹아 없어질 정도로 부드럽다. 후회 없는 메뉴이다.

다음 요리로는 동파육이 나왔다. 통삼겹을 간장 소스에 졸여 만든 고기 요리로, 옛날 중국의 문인 소동파가 즐겨 먹었다는 그 동파육!!!! 다른 중식당에서 먹어본 적은 있었지만, 목란의 동파육은 정말 부드러웠다. 특히 삼겹살의 지방 부위는 혀 끝에서 녹는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부드러웠고, 살코기 부분도 전혀 질긴 느낌 없이 부드럽게 씹힌다. 청경채와 함께 먹으니 더욱 훌륭했다.

다음 요리는 영덕게살볶음. 타이틀은 볶음이지만, 거의 스프에 가까운 식감이었다. 굴소스 베이스에 탱탱한 게살을 잘 볶아내온 요리였는데, 게의 몸통살은 젤리처럼 부드럽고, 다릿살은 쫄깃했다. 부드럽기로는 동파육 이상이었다. 예상 외로 훌륭했던 메뉴!!

다음 요리는 오룡해삼. 해삼 안에 새우살을 채우고 이를 튀겨낸 튀김 요리이다. 튀겼는데도 해삼과 새우의 식감이 오롯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놀라웠다. 해물요리답게 역시 굴 소스 베이스였는데, 과하지 않은 정갈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다음은 새우누룽지. 어렸을 때 이자카야에서 정말 자주 안주로 시켜먹던 해물누룽지탕이다. 물론 더 정갈하고 깔끔한 맛이다. 새우는 꽤 큰 녀석들을 써서 통새우를 씹는 식감이 아주 훌륭하다. 전분 육수에 흐물흐물해진 누룽지와 새우를 같이 한 입에 씹어먹는 재미가 쏠쏠했던 메뉴.

요새 위가 작아져서 이제 슬슬 부담을 느끼기 시작할 때, 탕수육을 내왔다. 기름의 느끼한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튀김 안의 소고기 육즙이 그대로 느껴진다. 동네 중국집의 퍽퍽한 탕수육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놀라운 맛이었다. 배가 부른데도 계속 먹게된다.

식사로는 짜장면, 짬뽕, 기스면을 시킬 수 있는데, 나는 짜장면을, 엄마는 짬뽕을 시켰다. 면은 모두 수타면이었고, 짜장은 맛 자체로는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엄마가 주문한 짬뽕도 같이 나눠 먹었는데, 일반적인 짬뽕보다 자극적인 맛이 덜한 편이었다.

마지막 메뉴로는 군만두가 나왔다. 군만두는 한 면만 구워서 반대쪽은 촉촉했다. 만두속은 고기로 채웠는데, 육즙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놀라웠다.

후식 메뉴로는 파인애플로 속을 채운 리치와 꿀떡이 나왔다. 특별할 것은 없었고, 입을 정갈히 해주는 느낌.

가게 곳곳에 소소한 데코레이션을 해 놓았다. 전반적으로 인테리어보다는 맛에 승부를 건 중식당이라는 느낌.

후회 없는 방문이었고,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다음에 예약 전쟁을 한 번 더 해서라도 또 오고 싶은 식당이다. 정말 만족스러웠고, 다음에는 아빠와 함께 올 수 있도록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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