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ntain

2nd. 22. 07. 17. Sun. 청계산 등정

무소의뿔 2022. 7. 18. 16:27

이번 주에는 청계산을 다녀왔다. 서초구의 끝자락에 있는 산, 우리에게는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으로 유명한 산이다. 물론 나의 경우에는 청계산입구역은 강남과 분당, 용인을 이어주는 역할일 뿐, 청계산에 볼 일이 없었기 때문에 매번 지나쳐왔지만, 오늘은 달랐다. 오늘은 청계산 자체가 목적이고 목표였다.

청계산을 고른 이유로는, 우선 높이가 관악산과 엇비슷하다는 점을 가장 고려했다. 일일신우일신이라, 이전에 올랐던 산보다 해발고도가 낮은 산을 오르는 것은 도전의식의 고취에 조금 부족함이 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살면서 단 한 번도 올라본 적이 없다는 점, 마지막 세 번째로는 서울권에 위치해 있어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을 고려했다.

청계산입구역에서 원터골 다리를 지나면 가게 몇 개가 있고 그 위로 청계산이 시작된다. 산 정상의 높이는 관악산과 비슷하지만 코스의 길이가 훨씬 짧아, 꽤나 가파른 경사의 계단이 쉬지 않고 계속된다. 일장일단이 있는데,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기가 참으로 힘들지만 전체적인 소요 시간은 짧다는 장점도 있다. 세상만사가 거저 이루어지는 게 없다.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내어줘야 하는 게 세상의 이치인가보다.

1시간 만에 청계산 매봉에 올랐다. 매봉보다는 매봉 직전에 있는 매바위가 훨씬 좋다. 탁 트인 서울과 성남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날이 흐려서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깨끗이 즐길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원경으로 내려다보는 도시는 언제 보아도 참 장관이다. 잠실의 롯데월드타워는 언제봐도 웅장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VhjdYHq93uM 

청계산 매봉은 관악산 연주대보다 50m 정도 낮다

내려오는 길은 다른 코스로 가보고 싶어서 옛골 방향을 택했다. 며칠 전에 내린 비 때문일까, 옛골로 가는 길은 땅이 상당히 질었다. 진흙에 신발이 된통 젖기도 하고, 진창을 피하려다 풀숲에 맨다리가 따끔하기도 했지만, 이런게 또 산행의 묘미 아니겠는가. 그래도 옛골로 내려오는 덕분에 맑은 계곡에서 잠깐의 야유도 즐길 수 있었다. 청계산입구에서 매봉까지 오르는 길은 너무 가팔라서 계곡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물이 싫지만은 않았다. 

이렇게 두 번째 산행을 기록하며 일기를 이만 줄인다.

https://www.youtube.com/shorts/Z3d72maBh7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