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cycle

4. 아라자전거길 종주 후기

무소의뿔 2022. 6. 29. 14:04

https://www.youtube.com/watch?v=2M8XxYKmGiw 

주말을 맞이하여 아라 자전거길을 가볍게 라이딩했다. 사실 아라 자전거길은 작년 여름에 한 번 이미 라이딩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아직 자전거 국토종주 계획이 없었고, 무엇보다 인증수첩도 없었다. 주말에 시간이 난 김에 가볍게 마실 나가는 기분으로 라이딩을 출발했다.

집이 서울의 서쪽이다보니 아라 자전거길 종주는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한 번 라이딩한 경험도 있어서, 이번 라이딩에서는 속도에 중점을 두고 달려보았다. 집에서 아라갑문 인증센터까지 20km, 아라갑문에서 서해갑문까지 18km 정도 되는 코스여서 거리도 길지 않다.

물론 김포로 넘어가는 갈림길에서 잘못된 선택을 해서 한 2km 정도를 우회하였다. 그래도 네이버 지도 덕분에 다시 빠르게 자전거길로 복귀할 수 있었다. 문득, 12년 전 운전면허 자격증을 수령하러 인천 계양에 있는 운전면허학원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녀온 기억이 난다. 그때는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이라 오로지 표지판과 방향 감각으로만 찾아갔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참 용감하기도 하고 대담하기도 하다. 이제는 그 정도 패기까진 없는 것 같다.

작년에 아라 자전거길을 탈 때는 돌아오는 길에서 앞바퀴에 펑크가 나 버려서 중간에 공항철도를 타고 복귀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엔 다행히 사고 없이 서해갑문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날이 흐리고 간조라서 바다가 명쾌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또 한 코스를 완주했다는 성취감은 언제나 뿌듯하다. 특히 인천이 자전거 국토종주의 시작점이라 더욱 감동이 있다. 깊어질 올 여름이 더욱 기대가 되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