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S-xmoLmJdto&t=3s
사실 한강은 종주라고 할 것도 없는 것이, 30년 동안 서울에 살면서 그야말로 무수히 한강을 찾아갔었고 거의 마음의 터전 같은 공간이기 때문에, 특별히 종주를 떠난다는 느낌은 없었다.
올 봄 개포동에 새로 PT샵을 차린 트레이너와의 오랜 인연으로 이번 헬스 대회 준비를 부탁하였고, 일주일에 한 번씩 시간을 내어 (물론 비용도 지불하여) PT를 받고 있다. 원래 예상은 올 봄에 지난 해 가을 계약한 자동차가 나오면 자동차로 개포동까지 편하게 다니는 모습이었는데, 출고가 하염 없이 지연되고 있어서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다가 하루 시간을 내어 자전거로 이동하면 유산소 운동도 되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한강 라이딩에 도전하였다.
개포동 PT샵에서 출발하여 강동구로 이동, 광나루인증센터를 찍고, 뚝섬을 경유해서 여의도를 지나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서울의 서쪽에서 30년을 살아온 나로서는 사실 한강의 동쪽 절반은 가본 적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는 일종의 미지의 세게였다.
양재천을 지나 탄천을 거쳐 드디어 한강과의 합수부다. 동쪽으로 우회전하여 20분 정도를 달리니 광나루인증센터가 나온다. 강동구에 인접한 한강은 도로가 넓게 잘 구획되어 있어 나들이 다니기에 좋아보였다. 한강의 하류로 내려갈수록 물비린내가 심해져서 가끔 불쾌할 때가 있는데, 냄새도 훨씬 덜한 편이다.
광나루 인증센터에서 뚝섬 인증센터까지는 한강다리를 건너야 한다. 2호선이 넘어가는 철교 옆으로 자전거 도로를 내었다. 한강의 남쪽에서만 살아서 한강 북쪽은 역시 잘 모르는 영역이었는데, 뚝섬과 마주 보고 있는 한강변에 삼삼오오 돗자리를 깔고 맥주를 마시는 젊은이들이 많았다. 나름 핫플레이스인가보다.
뚝섬에서 여의도까지는 16km로 꽤나 긴 거리였다. 한강다리도 하나 건너야 한다. 그래도 반포한강공원부터는 익숙하다. 익숙한 길을 달리면 마음이 편하다. 물론 마음이 편하다고 몸도 편한 것은 아니다. 개포에서 광나루를 찍고 가는 코스여서 집까지 총 50km 정도는 되었다. 해가 지기 전에 여의도까지 도착해서 다행이다. 여의도에서 우리 집까지는 8km 정도만 더 이동하면 되고, 야간에도 라이딩할 수 있을 만큼 완전히 지형에 익숙해져 있으니 말이다.
익숙한 길이어서 사진도 찍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에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찍은 사진 몇 장을 올려본다. 다이어트 기간이 모두 끝나고 나면, 여의도 한강공원에 돗자리 펼치고 시원한 캔맥주를 마시고 싶다. 그리고 이 긴 장마도 빨리 끝이 나면 좋겠다. 비 걱정 없이 마음 편히 라이딩하고 싶다. 이상, 너무 게을러서 3주 후에 올린 한강 자전거길 종주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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