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Things

Sleep Cycle 어플리케이션 1주일 사용 후기

무소의뿔 2022. 4. 11. 14:39

애플워치7를 새로 구매하면서, 기존 애플워치5에는 없던 수면 앱을 사용해 봤다.

 

건강 앱의 하위 카테고리인데, 수면 시간, 수면 중 심박수, 수면 중 호흡률 등 다양한 정보를 내가 자는 동안 기록해준다. 하지만, 뭔가 기능적으로 아쉽다. 내 수면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분석해주고 관리해 줄 어플이 없을까 찾다가 sleep cycle이라는 어플을 발견하였다.

sleep cycle, 예전에 10년 전에 한창 아이폰 탈옥하면서 가지고 놀 때 사용해 본 적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어플의 구성이 단순하고, 정보들을 직관적으로 구성해 놓아서 내 수면 정보를 확인하기에도 편리하고, 조작하기에도 편리하다.

5일치의 통계가 쌓이면 여러가지 유용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수면 규칙성,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 코골이 시간, 수면 중 심박수 등 흥미로운 데이터들을 볼 수 있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수면 중 발생한 소리를 녹음하는 기능이다. 잠꼬대나 대화, 코골이 같은 여러 소리를 녹음하는데, 아무도 모르는, 심지어 나조차도 모르는 내 수면 도중의 모습을 기록해 준다는 게 참 신기하다. 시간이 있을 때 내 코골이 사운드를 재생해서 들어보는 재미도 있다. 이런 게 나르시시즘일까..?

수면 중 기록된 대화는 아마 엄마와 아빠가 새벽에 깨서 나눈 대화였다. 새벽 4시 반에 이미 깨 있다니, 두 분은 어떠한 삶을 살아오신 겁니까...

앞서 말한 수면 품질, 수면 규칙성, 취침 시간 등의 데이터를 통계 그래프 형태로도 보여준다. 그래프를 보면, 그날그날의 내 하루가 어땠는지 알 수 있다. 코골이가 많았던 날은 몸이 힘들었던 날일 것이고,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이 짧았던 날은 몸 컨디션이 괜찮았던 날일 것이다. 수면 데이터를 모아간다는 재미가 쏠쏠하다.

처음 일주일은 무료 체험이고, 그 다음부터는 1년에 33,000원의 이용료가 발생한다. 일시불로 내기에는 좀 큰 금액이긴 한데, 1달 기준으로 2,750원 정도이니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앞으로 1년 동안 꾸준히 이용하면서 내 수면 데이터를 모아봐야겠다.

물론, 술 마시고 피곤해서 세팅 제대로 못하고 잠들거나, 켜놓고 안 자고 유튜브 보는 등 데이터의 신뢰성을 스스로 해하는 날도 많겠지만, 뭐 또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겠지.

애플워치와도 연동이 되지만, 애플워치가 필수는 아닌 앱이다. 애플워치로는 기상 시간만 세팅할 수 있다. 아, 이 어플의 가장 큰 장점이 내가 잠이 얕게 들었을 때 나를 깨워주는 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이 깊게 잠들었을 때 알람 듣고 일어나려면 진짜 몸이 힘들고, 오래 자도 오래 잔 것 같지 않게 피곤한데, 얕게 잠들었을 때 일어나면 훨씬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다. sleep cycle은 이걸 해준다. 그것만으로도 이 어플의 이용가치는 충분하다. 30분의 시간을 설정해두는 게 조금 압박이긴 한데, 아침에 뭐 조금 더 일찍 일어나면 그건 또 그것대로 좋은 일이다. 아침을 여유롭게 보내면 하루가 훨씬 편하다. 전쟁 같은 아침보단 여유 있는 아침이 더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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