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PSY - We are the one

미친듯이 쇠질할 때나, 출근길 파이팅 충전해야 할 때 갑자기 메탈 분위기의 노래가 훅 당길 때가 있다. 뭔가 악을 끌어올리고 싶을 때 거의 절규에 가까운 기타 소리가 필요하다. 신기하게도 가끔 옛날에 자주 듣던 노래가 머릿 속에 핑 하고 떠오르는 때가 있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왜 갑자기 출근길에 이 노래가 떠올랐을까? 월요일이라서? 지옥철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코로나가 안 끝나서? 뭐 이유가 있겠느냐만은, 덕분에 오늘 하루종일 이 노래를 무한반복하고 있다.

2006년에 나온 노래이니 벌써 16년이나 되었구나. 요새 중고등학생들은 이 노래를 모르겠다고 생각하니 소름이다. 내가 고딩일 때 들었던 노래다. 어렸을 때 정말 피파온라인에 미쳐 살았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피파온라인1 BGM으로 당시에 삽입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PC방 가서 몇 시간이고 피온을 하면서 'we are the one' 또한 엄청 반복해서 들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피온2 BGM도 소개하는 글을 써봐야겠다. 어떻게 라이센스를 사온 것인지 궁금할 정도로 훌륭한 곡이 많이 수록되어 있었다...)

2006년 작곡인데도 전혀 촌스러움 없이 곡 전개가 깔끔하다. 절 하나 안에서의 구성은 더할 나위가 없다. 메탈의 기본에 충실한(?) 파이팅 끓어넘치는 곡이다. 다만 2절 끝나고 국악으로 넘어가는 bridge는 다소 실험적이지 않았나 싶다. 연결보다는 단절의 느낌이 강해서 아쉬운 부분이긴 하다. 그래도 국악적인 요소를 곡 전반에 배치해 두어서 괴랄할 정도로 어색하지는 않다.

메탈 류의 노래들은 신기하게 가사가 있는 부분보다 세션만 있는 부분이 더 심장을 뛰게 한다. 단조로운 음 구성에서 이렇게 강렬한 에너지를 뽑아내는 것은 사운드 자체가 가진 힘일까?!

오랜만에 다시 듣다보니 재미있는 부분도 발견했다. 도입부 4초 정도부터 등장하는 신디음 모티브가 '날씨의 아이'에서 자주 등장하는 모티브랑 닮아있는 듯한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혹시 RADWIMPS가 PSY의 We are the one을 듣다가 이 음색과 질감에 꽂혔다면? 뭐 대단하게 창의적인 모티브는 아니지만 혹시나 영향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무튼 당분간 악을 채워야 할 때는 이 노래를 즐겨 찾을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R9sw1VSUI1Y 

실패해 본 자만이 역전의 맛을 아니

짓밟힐수록 또 다시 일어나 잡초같이

승자는 결국 질긴놈 난 이미 배린몸

백번이고 천번이고 나는 미친놈

넘어질 순 있어도 쓰러질 수는 없어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

고개 숙인 친구여 심장 뛰고 있다면

뛰어라 뛰어라 뛰어라

We are the one 숨이 턱에 찰 때 내 손을 잡게

We are the one 내가 숨이 찰 때 니 손을 내게 줘

 

고통과 시련은 필수! 실수 쯤이야 얼쑤!

이팔청춘 겁없어! 이판사판 얄짤 없어!

승자는 결국 질긴놈 난 이미 배린몸

넘어질 순 있어도 쓰러질 수는 없어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

고개 숙인 친구여 심장 뛰고 있다면

뛰어라 뛰어라 뛰어라

We are the one 숨이 턱에 찰 때 내 손을 잡게

We are the one 내가 숨이 찰 때 니 손을 내게 줘

 

누구를 탓하리오! 그래 나는 날라리오!

이게 내 할 일이요 이곳은 내 땅이요

나는 아라리요

내가 누구? (아라리요)

너는 누구? (아라리요)

우리가 누구? (아라리요)

우리가 누구? (아라리요)

We are the one 숨이 턱에 찰 때 내 손을 잡게

We are the one 내가 숨이 찰 때 니 손을 내게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