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이 이어진 고된 트레킹을 마치고, 오늘부터는 여유롭게 거제의 섬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심도에 접도하는 항구는 많은데, 그 중에서도 숙소와 멀지 않은 지세포항을 골랐다. 여유 있게 10시 45분 배로 출항하기로 했다.
지심도를 다녀와서 갈 외도 배편까지 미리 예매해 두었다. 외도 배편은 유람선 개념이라 운임이 다소 비싸다. 지심도는 좌우로 긴 섬인데 그리 높지 않아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관광으로 많이 찾는다.
시간 여유가 있어서 지세포항 근처 카페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기로 했다. 인테리어가 예사롭지 않다 했는데, 사장님이 서울에서 거제로 내려와서 차린 카페라고 한다.
커피보다 샌드위치가 기가 막혔다. 가격과 맛이 모두 훌륭했다. 생야채를 거의 안 먹는 나로서도 만족스러운 샌드위치였다.
작은 배라 정원이 넉넉치 않다. 성수기에는 서두르지 않으면 원하는 시간에 배를 못 탈 수도 있으니 유의하도록 하자.
지심도는 지세포항에서 정말 가까워서 20분이면 도착한다. 선착장이 작아서 큰 배는 아예 접도가 안 된다. 포구에 도착하면 범바위가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지난 4일 간의 트레킹의 여파로 제대로 걷기조차 힘든 상태라 천천히 걸으며 풍경을 음미하는데 주력했다. 다행히 섬이 작아서 천천히 움직여도 2시간이면 섬을 구석구석 충분히 다 돌아볼 수 있다. 지심도의 새끝과 마끝 중에 우선 마끝부터 돌아보기로 했다.
사량도에서는 비를 맞으며 힘들게 등산을 했는데, 거짓말처럼 날이 갰다. 올해 5월의 날씨는 종잡을 수가 없다. 어찌되었든 덕분에 깨끗한 남해 바다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마끝 전망대에 선 기념으로 사진을 남겨본다. 얼마 전 콜드플레이 내한공연 때 산 기념 티셔츠를 입고 있다.
새끝으로 가는 길에 옛 분교 터가 있다. 지심도는 원래도 작은 섬이었는데, 2000년대 초반 즈음 지심도를 국립공원화하려는 과정에서 원주민들과의 갈등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국립공원화를 포기하고 원주민들이 어업과 관광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제는 아이가 없어 분교는 폐교되었다.
분교 건물은 이제는 마을회관으로 쓰이고 있다.
나름 교정이라고 잔디밭이 있다. 날이 좋아 수목이 한층 푸르른 느낌이다.
지심도 손가락 하트 조형물이 놓인 곳은 새끝 근처의 광장인데, 날이 좋아서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기는 관광객도 더러 있었다. 여기서 BAC 인증을 마치며 지심도 투어를 마무리했다. 모처럼 여유가 넘치는 인증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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