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전란

무소의뿔 2024. 11. 5. 13:26

넷플릭스에 새로 올라온 영화를 봤다. 강동원과 박정민, 훌륭한 두 배우를 데려다 놓고 이 정도의 밥상밖에 차리지 못한다 말인가... 등장인물은 입체성이 부족했고, 서사는 개연성이 모자랐다. 전, 쟁, 반, 란의 4개 챕터로 구성되었는데, 챕터 간의 유기적 연결이 다소 아쉬웠다. 이종려의 내적 각성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고, 천영의 내적 분노에 대한 묘사는 밋밋했다.

김신록, 정성일, 차승원도 나온다. 정성일은 왜군 장수 역을 맡았는데, 탄탄한 연기를 선보였으나 인물 자체가 매력도가 떨어지는 캐릭터여서 아쉬웠다. 그래도 정성일은 극중 비중으로는 넘버쓰리 정도는 된다. 절제된 연기 톤에서 더글로리의 하도영이 엿보였다. 차승원은 암군 연기를 훌륭하게 해낸다. 정말 보는 이로 하여금 속이 터지게 만드는 일품 연기다. 김신록의 연기도 감상할 만했으나, 너무 비중이 적었다.

영화가 재미 없는 것은 결국 감독의 탓이다. 임진왜란이라는 너무나 뻔한 소재를 택했다면 플롯에 더 심혈을 기울였어야 했다. 왜 이종려와 천영이 동무였다가 철천지 원수가 되었다가 다시 동무가 되는지에 관하여 설명이 너무 불친절하다. 설명이 불친절하면, 몰입이 저해된다. 다소 아쉬운 영화였다. 그나저나 강동원은 늙지를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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