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하우절 - 불변의 법칙

와병 중이라 한동안 독서를 못 했더니 머리가 굳는 기분이라 오랜만에 교보문고에 들러서 책을 한 권 구매했다. 베스트셀러 코너에 놓인 책 중 마음에 드는 몇 권을 골라 서문을 읽고,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한 권을 골랐다. 경제 코너에서 이 책을 봤나, 처음에는 단순한 투자에 요구되는 자질이나 계명에 관한 책인 줄 알았는데, 책을 읽을수록 인생 전반을 관통하는 통찰과 뼈 있는 조언이 마음에 들었다.

저자는 사람이 사람으로 존재하는 한 절대 변하지 않을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23가지 핵심 지혜를 소개한다. 시대와 세대와 장소를 초월해서 사람이라면, 사람이기 때문에 간과하기 쉬운 핵심 지혜들이다. 귀중한 지혜를 평이한 언어로 전달력 있게 풀어낸다. 하우절의 글쓰기 방식은 타의 모범이 될 만하다. 복잡한 내용 하나도 없이 지혜를 설파한다. 22장에서 말하듯 "필요 이상으로 복잡하고 어려워서 좋을 것이 없다". 가장 소중한 지혜는 가장 단순한 형태로 드러난다. 선종에서 말하는 '불립문자'와도 일맥상통하는 개념이다.

한 번 읽은 책은 왠만해서는 다시 읽지 않는데, 이 책은 적어도 반 년에 한 번쯤은 꼭 꺼내서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이 끊임없이 복잡다기하게 변하지만,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변화를 좇기보다는 변하지 않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쫓는 것이 내 삶과 내 미래에 보탬이 된다는 저자의 생각에 강력히 동의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