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의 마지막 날이자 오사카 여행의 첫 날이 밝았다. 도쿄에서의 마지막 날은 따로 도쿄를 관광하는 일정은 없다. 오전을 분주히 서둘러 나리타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공항에서 여유롭게 오사카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오사카 여행 일정을 급히 세워보았다. 2017년에 교토를 여행하면서 오사카를 같이 둘러봤었어야 했는데, 당시 같이 갔던 친구가 오사카의 혐한을 운운하며 오사카 방문을 꺼려해서 다녀오질 못하였다. 그 아쉬움을 이번 오사카 2박 3일 여행으로 풀어보련다.
비행기를 기다리며 나리타 공항 사진을 남겨본다. 저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은 아니다. 나는 JetStar를 타고 간다. 국내선이라 그런지 출발이 다소 늦어졌다.
여독 때문인지 이륙하자마자 선잠에 들었다. 30분쯤 잠들었었나, 눈을 떠보니 창밖에 후지산이 보인다. 해발고도 3,000m의 후지산. 정상 부근에 아직 채 녹지 않은 눈이 소복히 쌓여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이런 멋진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다니, 운이 좋았다.
간사이 국제공항을 내려, 나리타 공항에서 미리 구매해 둔 난카이 라피드를 타고 오사카 시내로 진입한다. 난바가 종착역이고, 공항에서 난카이 난바 역까지는 38분이 걸린다. 요금은 약 10,000원 정도이다.
난카이 난바 역에 내리니 오사카는 벌써 저녁이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광장에 인파가 꽤 많다. 오사카는 관서 지방의 중심 도시로 일본 경제의 큰 축 중 하나이다.
오사카가 그렇게 벚꽃이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오사카의 벚도 꽤 앙상하다.
도톤보리에 잡아둔 숙소까지 1km 정도를 이동한다. 오사카의 최고 번화가인 난바를 가로질러 가는 동안 백종원 센세의 홍콩반점을 지나쳤다.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남겨본다.
오피스텔을 개조하여 호텔로 운영하고 있는 숙소이다. 할머니 취향 같은 이불과 온 방에 퀘퀘하게 배어 있는 담배 냄새가 인상적이다. 가격만큼은 훌륭했다.
에도 시대에 건설된 도톤보리 강이다. 도심 한가운데 인공 강이 흐르고 있는 풍경이 매력적이다. 운하를 따라 즐비하게 늘어선 현란한 네온 사인들이 오사카의 야경을 이루고 있다. 인상적인 도시 경관이다.
도톤보리의 타코야키 가게. 문어가 너무 귀여워서 사진으로 남겨본다. 그러고 보니 이번 일본 여행을 통틀어서 타코야키를 한 번도 먹지 않았다.
도톤보리에 오면 반드시 기념사진을 찍어야 하는 글리코상. 수많은 인파들로 북적인다. 무엇인가가 상징성을 갖는다는 것의 의미를 곱씹어본다.
난바 역에서 한 정거장 위로 올라가면 신시아바시 역이 나온다. 신시아바시에서 난바까지 남북으로 길게 난 거리가 통째로 상점가이다. 오사카에서의 첫 날 저녁은 상점가를 둘러보는 일정이다. 우선 친구의 부탁으로 휴먼메이드 매장에 들렀다. 친구가 부탁한 벨트가 있기는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가격이 비싸서 결국 구매를 포기했다.
엔저 특수를 아니 누릴 수 없다. 오니츠카 타이거가 일본에서 사면 그렇게 싸다고 해서 매장을 둘러보았다.
오니츠카타이거의 상징과도 같은 멕시코66. 나도 한번 장만해 본다! 저 빨갛고 파란 줄무늬를 보는 순간 내 신발임을 직감했다.
시원하게 1족 구매했다. 10% 택스 리펀에 엔/원 환율 고려하면 한국보다 한 5만원 정도는 싸게 구매한 셈이다. 대단히 만족스러운 쇼핑이었다.
일본 쇼핑에서 유니클로가 또 빠질 수 없다. 청바지 2벌을 구매했는데 도합 66,000원 정도였다. 한 벌에 33,000원이면 매우 만족스러운 가격이다.
오모테산도의 아디다스 플래그십 스토어는 아니지만, 오사카에도 아디다스 브랜드 코어 스토어가 있었다. 재팬 익스클루시브 의류를 구매할까도 고민했지만, 져지 류에 더 관심이 간다. 아디다스에서는 일단 아이쇼핑만 하고 밤 사이 고민 후 최종 구매 아이템을 다시 확정하려고 한다.
2시간의 짧은 쇼핑을 마치고 늦은 저녁을 먹으러 다시 도톤보리로 향했다. 관광객들의 리뷰가 꽤 훌륭한 카미나리 스시에 들렀다. 30분 정도 웨이팅을 했는데, 웨이팅하는 사람의 절반은 한국인이었다.
오마카세 초밥을 주문했다. 주방장이 그날그날 만들어 내는 모둠 구성으로 맛이 상당히 훌륭했다. 가격은 4,000엔 대로 다소 있는 편이지만 맛 하나는 확실했다.
예전에 누가 나에게 스시 집의 실력을 보려면 타마고 스시를 주문해 먹어보면 알 수 있다고 했었다. 12 피스로는 약간 아쉬워서 관자와 타마고를 추가 주문했다. 매우 만족스러운 저녁 식사였다. 로손에 들려 맥주 몇 캔을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맥주를 마시며 오사카에서의 첫날 밤을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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