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점심 비행기라 시간이 넉넉하진 않지만, 오전에 2시간 정도 여유는 있어서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우에노 공원에 들리기로 했다.
동물원을 온 건 진짜 너무 오랜만이다. 애기 때 이후로 동물원을 온 적이 또 있는지 모르겠다. 동물원을 한 바퀴 산책하며 이리저리 힐링의 시간을 보내 본다. 홍학 친구들도 보고,
펭귄 친구들도 본다.
까마귀를 노리는 하마의 치명적인 자태.
얘는 산양일 것이다.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갑자기.
목이 긴 기린 친구.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가 아니라 원숭이 얼굴이 빨갛다. 일본 원숭이 친구들!!
코끼리까지 보고 나니 진짜 제대로 동물원 구경했다 싶다. 사실 우에노 공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물은 판다인데, 판다를 보는 줄은 1시간 웨이팅을 해야 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여서 빠르게 포기했다.
점심으로는 우에노 공원 근처에 유명한 장어구이집을 가고 싶었는데, 웨이팅이 1시간이 넘는다고 해서 포기했다. 다시 우에노 역으로 돌아와 아무 가게나 들어가 굴나베를 주문했다. 조리에 시간이 꽤 걸려서 똥줄이 탔지만, 다행히 비행기 시간에 늦지는 않을 정도였다. 여행에서의 마지막 끼니라니!!!!
이번 일본 여행은 단순한 여행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내 삶의 중대한 변곡점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었다. 그 두려움 속으로 나아가기 전 혼란스러운 내 마음이 그대로 여행에서 표출되었다. 불과 한 달 전이지만, 여행 이후 한 달 동안 내 인생에는 엄청나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변화들을 잘 맞이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아직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그 소용돌이 속에 아직 머물고 있다. 이 여정의 끝이 어디일지는 나도 모른다. 여행을 가면 하나의 챕터가 마무리될 줄 알았던 내 생각은 오산이었다. 인생 자체가 여행이었다. 이번 일본 여행은 그 긴 여행 속의 여행, 찰나의 쉬어감 정도로 기억해 두고 싶다.
나의 2023년에는 평화가 깃들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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