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에서 다섯 번째 날. 오늘은 친구는 서울로 다시 돌아가고 나 혼자 도쿄로 떠난다. 친구가 일본어 회화가 어느 정도 되서 같이 다니는 동안 편했는데, 이제부터 혼자 다닐 생각에 조금 무섭기도 하지만, 내 나이가 몇 개이던가. 느지막히 일어나 씻고 후쿠오카 공항 국내선 게이트로 향한다. 예약해둔 비행기 티켓을 찾고, 늦은 아침으로 공항 식당에서 오야꼬동을 주문해 먹는다.
나리타 공항에 도착하고 공항철도를 타고 우에노로 이동하였다. 파칭코 가게가 도쿄임을 알려준다. 후쿠오카는 제법 날씨가 쌀쌀했는데, 도쿄는 가을 날씨처럼 따듯하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싶었지만, 캐리어 때문에 손이 불편해서 우에노 역에 위치한 돈코츠라멘 가게에서 간단히 요기를 했다. 간장 베이스의 육수가 나름 괜찮았다.
도쿄 숙소는 롯본기에 위치한 APA 호텔로 잡았다. 1박에 75,000원으로 저렴한 편이었는데, 비즈니스 호텔 체인이다. 롯본기 말고도 도쿄 전역에 여기저기 위치해 있다. 2016년 여름 이후 6년만의 도쿄 방문이다. 저번 여행 때 들리지 않았던 관광지 위주로 여행을 계획했다. 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청한 후 도쿄의 밤을 즐기러 나왔다. 스타벅스에서 숏 사이즈 아메리카노를 한 잔 테이크아웃한다.
지하철을 타고 시부야로 향했다. 충견 히치코 동상 근처는 이미 인파로 우글댄다. 시부야는 2016년에도 들렸었지만, 이번에 꼭 다시 한 번 와보고 싶었다.
이 엄청난 인파. 여기가 바로 도쿄의 심장 시부야이다. 마치 뉴욕의 타임스퀘어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도시의 생명력이 느껴진다. 우리나라로 치면 강남역 같은 느낌이랄까.
골목으로 들어서면 명동 같은 느낌도 난다. 화려한 네온 불빛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시부야 돈키호테. 이것저것 자잘한 선물을 사기 좋은 곳이었다. 사람이 많아서 저녁 시간에 계산하려면 웨이팅을 역시 각오해야 한다.
골목을 구석구석 훑어본다. 여기는 약간 을지로 같은 느낌이 난다. 살짝 언덕을 올라가 보면,
추억의 아톰 도쿄가 나온다. 목요일이라 그런지, 아니면 아직 7시 정도밖에 안 되서 그런지, 클럽 앞이 한산하다. 신기한 점은 6년 전에는 길거리 아무데서나 담배 피는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길에서 흡연하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무슨 캠페인이라도 했던 걸까?!
출출해져서 저녁을 먹으러 가까운 규카츠 가게로 향했다. 웨이팅은 사치다. 그저 발이 이끄는 곳으로 가본다. 과연 맛이 있을까?
정갈한 규카츠 한 상과 나마비루 한 잔. 오랜만에 다시 찾은 도쿄에서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환상적인 고기는 아니었지만, 무난한 맛이었다. 이렇게 목요일의 밤이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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