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Overseas

2022 보라카이 여행 - Day.3

무소의뿔 2022. 11. 21. 23:21

3일차는 특별한 계획 없이 하루를 보내는 일정이었다. 조식으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풀 억세스의 장점을 10분 활용하여 바로 아침 호텔 수영을 했다. 기분이다, 대낮부터 칵테일도 한 잔 주문했다.

짧게 호텔 수영을 마치고 호텔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투숙객 프로모션으로 40%를 할인을 해주는데, 정가로 4,200 페소 짜리 마사지 상품에서 40%를 할인해주니 금액적으로 혜택이 파격적인 편. 샵의 이름은 ‘Kai’였는데, Kai Signature Program으로 진행했다. 먼저 마사지 받기 전에 30분 정도 스파를 즐기고 티 타임을 갖는다. 이후 100분 동안 마사지를 받았는데, 우리 둘 다 너무 만족해서 시원하게 담당 마사지사에게 500 페소 팁을 드렸다.

마사지를 받고 나니 출출해진다. 오늘 점심은 해산물로 정했는데, 평가가 좋은 ‘해룡왕’이라는 가게로 갔다. 수산물 시장에 위치한 가게로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해산물 식당인데, 또 시원하게 해룡왕 2인 세트에 다금바리 튀김을 주문했다. 세트로는 가리비구이, 크랩, 타이거 새우, 오징어무침과 마늘밥이 나오는데, 전반적으로 훌륭했다. 정갈한 느낌보다는 필리핀의 싱싱한 해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다금바리 튀김도 맛있긴 했는데, 튀김옷이 딱딱해서 먹기는 다소 불편했다. 다음에 필리핀에 오면 다금바리를 꼭 회로 한 번 먹어봐야겠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화이트비치에서 바다 수영을 즐겼다. 한낮은 너무 무더워서 해변이 한산한데, 오히려 그런 한산함이 더욱 좋았다. 한낮의 뙤약볕도 바다 속에 몸을 담그니 그럭저럭 견딜만 했다.

바다 수영을 마치고 호텔에서 잠시 쉬다 보니 어느덧 금새 해가 저문다. 토요일에 호객꾼 ‘노엘’과 월요일 저녁 세일링 보트를 타기로 약속하고 영수증과 명함까지 받아놓은 상황. 우리는 집념을 갖고 노엘을 찾아 꼭 3,500 페소 눈탱이 맞은 선셋 세일링 보트를 타기로 마음 먹고 무작정 화이트비치로 다시 나섰다. 다른 호객꾼에게 물어물어 결국 노엘을 다시 만날 수 있었고 (이게 된다고??!!) 결국 우리는 세일링 보트를 타고 아름다운 보라카이의 일몰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

만족스러운 세일링을 마치고 우리가 택한 마지막 저녁 메뉴는 비비큐였다. 비비큐는 필리핀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기도 한데, 디몰 안에 보라카이에서 가장 유명한 비비큐 맛집인 I Love BBQ를 거의 웨이팅 없이 먹을 수 있었다. 마지막 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우리는 맥주와 함께 비비큐를 즐겼다.

해산물 비비큐는 가격에 비해 양이 조금 아쉬웠지만, 립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달짝지근한 소스와 잘 구워진 고기, 그리고 산 미구엘이 보라카이에서의 마지막 밤을 아름답게 장식해 주었다.

3박 4일은 정말 짧은 여정이었다. 오고 가는데 쓰는 시간을 생각하면 사실상 2.5일밖에 보라카이를 즐기지 못한 셈. 다음에 이런 휴양지를 여행할 일이 있다면 최소한 5박 6일은 잡아야 넉넉한 일정 속에 더욱 여유를 갖고 즐길 수 있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이번 여행은 코로나 때문에 오랫동안 못하고 있었던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점과 6년만에 친구와 함께 떠나는 해외여행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잘 쉬고, 잘 먹고, 잘 노는 휴양 컨셉의 첫 여행이었다는 점도 기억에 남을 것이다. 언젠가, 우리 또 다시 만날 수 있겠지. 보라카이. 화이트비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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