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ning/Seoul

질 좋은 양고기 프랜차이즈 - 진1926

무소의뿔 2022. 10. 2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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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1926 여의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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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직장 동료였던 변호사 형이 저녁을 사준다고 해서 오랜만에 얼굴을 뵈었다. 친절하게도 메뉴를 몇 가지 골라주셨는데, 그 중에 가장 땡겼던 양고기로 메뉴 선정!!!!

광화문에서 퇴근하고 조깅으로 7km를 이동하여 여의도까지 왔다. 대체 얼마나 쳐먹으려고?? 켄싱턴 호텔 뒤쪽 술집거리 구석에 위치해 있는데, 지하철 기준으로는 9호선 국회의사당역과 매우 가깝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숙주볶음. 정말 숙주를 볶은 게 끝인 요리이다. 양념이 세지 않아서 입맛 돋우는 용으로 훌륭했다. 기본 찬인 줄 알았는데, 추가하려니까 따로 돈을 받는다네. 와우!!!!!!!!

다행히 피클은 공짜로 리필해준다. 와사비와 고추는 간장에 기호에 따라 적당량을 섞어 먹으면 된다.

간장은 약간 비법간장 느낌? 단짠의 조화가 훌륭했다. 소금도 그냥 일반 천일염이 아니라 고오급 소금을 쓰는 듯했다.

고기를 직접 구워주시기 때문에, 즐겁게 먹기만 하면 되서 너무 편하다. 라무진이랑 시스템은 비슷하다. 가격도 비슷한 것 같다. 형이 쏘는 거라 메뉴판을 안 봤다ㅋㅋㅋㅋㅋㅋㅋ 요래 먼저 불판을 달궈주고~~

기름으로 불판을 한번 코팅해준다. 다시 봐도 군침이 싹 도는구나.

먼저 프랜치랙으로 2인분을 주문했다. 어우 이 부드러운 육질 보소. 나이를 먹으니까 양꼬치보다 양구이가 더 좋다. 양꼬치는 좀 더 저렴하지만 질기고 향신료 향이 강한데, 양구이는 고기 육질을 선명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 물론 그만큼 더 비싸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양을 자주 못 먹나!!!!!!!!

구워낸 첫 피스를 접시에 고이 올려주신다. 양고기 특유의 부드러운 육질과 고소한 기름기가 입 안에 퍼질 때 귓가에 종소리가 들린다. 첫 키스와 같은 짜릿함. 너무 맛있다!!!!!!!!!!!!!

이어서 본격적으로 고기를 구워주신다. 물론 갖은 야채도 함께 구워주시는데, 이 또 야채 모둠이 물건이다. 양 기름이 스며들어서 풍미가 엄청 좋다. 나는 특히 파가 좋았다. 파의 알싸한 맛과 양기름의 고소함의 조화는 극락이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타이밍. 구워내오는 족족 입으로 직행하느라 분주한 손놀림이다. 직원 분이 직접 구워주시니 태워 먹을 염려도 없고, 굽기 정도도 딱 알맞다.

1인분에 하나밖에 안 나오는 랙. 살코기 자체는 많지 않지만, 발라먹는 맛이 또 있다. 갈빗대에 붙은 살점이라고 해서 특별히 더 맛있는 건 아니었는데, 희소하다는 느낌이 주는 묘한 쾌감이 있다.

양갈비를 시키면 1인분에 랙이 두 대 나온다ㅎㅎㅎㅎ 개이득!!!! 프랜치 랙 2인분으로는 성인 남성 둘이 먹기에는 다소 많이 부족한 편. 두당 2인분씩은 먹어야 제대로 먹은 느낌이고, 포만감이 느껴지도록 먹으려면 3인분까지도 생각해야 된다. 양갈비는 프랜치 랙보다 더 기름지고 부드러운 맛이다.

볶음밥 메뉴는 없고, 단품으로 명란곤드레나물밥을 판다. 명란의 짭조름함과 곤드레나물의 조화가 훌륭하다. 밥만 먹으러 와도 될 정도의 퀄리티.

형님이 일차를 쏘셨으니, 이차는 동생이 사야 제맛. 바로 옆의 이태원천상이라는 이자카야에 가서 가라아케 같은 안주에 보리소주를 두 병 나눠 마셨다. 이렇게 또 하나의 식도락 여정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