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라서 이화령에서 거제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2시간 여를 달려 거제의 한 사우나에서 쪽잠을 자고, 본격적인 섬 여행을 시작해 본다.거제 저구항에서 매물도로 가는 배편을 타고 매물도와 소매물도를 둘러볼 계획이었다. 저구항으로 진입하는 길목의 풍경이 참 아기자기하니 어여쁘다.8시 반에 매물도로 가는 첫 배가 뜨는데, 매표소는 8시부터 연다. 혹시 몰라 7시 반까지 도착하도록 준비를 했어서, 포구를 둘러보며 스트레칭을 하는 등 등산 준비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하지만 하늘에 드리워진 구름이 복선이었던 것일까? 바람이 많이 분다는 이유로 오늘 매물도 행 배편은 출항하지 않는다고 한다. 나를 포함해서 매물도를 가려고 저구항을 찾은 몇 팀이 모두 닭 쫓던 개처럼 망연자실해졌다. 급하게 일정을 수정해서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