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의 4일차 일정은 성산일출봉에서 일출 보기로 시작했다. 엄마는 평소에도 9시 정도에 잠에 들고 5시에 일어난다. 나는 무슨 할머니냐고 매일 핀잔했지만, 이번에는 엄마를 위한 여행이니 엄마의 바이오리듬에 나를 맞출 차례다. 안 그래도 전날 일찍 잠에 들어서 5시에 일어나는 게 어렵지는 않았다. 엄마는 약 때문이라도 아침을 꼭 먹어야 해서 전날 편의점에서 미리 사둔 누룽지를 끓여서 간단히 먹었고, 나는 옆에서 샌드위치를 먹었다. 어딜 가도 아들을 먹일 생각은 엄마만이 한다. 성산일출봉은 일출을 보러 새벽에 오는 관광객에게는 따로 입장료를 걷지 않는다. 성인 1명당 5,000원이니 모자를 합쳐 1만원이 굳은 셈. 봉을 오르면서 어느새 조금씩 주위가 밝아지기 시작한다. 꽤 올라와서 성산포구와 마을을 내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