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이라 아직 대작 영화가 별로 개봉한 것들이 없어 애매하던 차에, 친한 형이 재밌다고 추천한 '헌트'를 보았다. 배우 이정재의 첫 감독 데뷔작이기도 한 이 영화는 1983년 전두환 대통령에 대하여 북한이 벌인 아웅산 묘소 참배 테러 사건을 바탕으로 절묘한 영화적 상상력을 버무려낸 작품이다. 이야기 전개상의 몇 가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오락 영화로서의 가치와 기능은 충분하다. 특히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이라 그런지 한국 영화계에서 알만 한 배우들은 총출동하였다. 지금 얼핏 생각 나는 인물들만 하더라도, 유재명, 주지훈, 정만식 등 쟁쟁하다. 영화를 소개해 준 형이 주지훈이 범인이라고 해서, '아, 스포를 이미 당한 채 영화를 보겠구나..' 싶었지만, 전혀 상관 없는 농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