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제주도에 내려가서 완독하려고 3월에 교보문고에서 충동 구매한 책이었다. 서가를 한 바퀴 둘러보고 나서 내 눈에 들어왔던 책은 '톨스토이 단편선'과 니체의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두 권이었는데,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편하게 읽을 요량으로 톨스토이 단편선을 집어들었다. 아무래도 단편소설 여러 개를 묶어놓은 책이다보니, 길게 집중하지 않아도 되고, 중간중간 편하게 독서의 호흡을 끊어갈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사실 톨스토이는 이름만 알고 있지, 그의 소설 세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다. 러시아의 대문호라고 하니, 깊이 있는 울림 있는 글을 썼겠거니 하는 막연한 생각이었다. 그런데, 앞의 몇 편을 읽다 보니 '단편선'으로 엮인 소설들의 주제가 명확하게 보였다. 나중에 따로 찾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