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날 에너지를 많이 써서 둘째 날은 보다 여유로운 일정으로 움직였다. 느지막히 일어나 씻고 긴자로 향했다. 원래 계획은 '츠지한'이라는 해산물 돈부리 가게에서 점심을 먹는 것이었는데, 이미 1시간은 족히 넘어 보이는 웨이팅 줄이 있었다. 빠르게 포기하고, 근처의 이치란으로 향했다. 이치란은 매우 유명한 맛집 체인이라 일본 대도시면 어디서든 쉽게 찾을 수 있다. 도쿄에만도 십 수개의 점포가 있다. 발을 열고 라멘을 내온다. 가벽을 사이에 두고 있음에도, 음식을 내올 때는 종업원은 허리를 90도로 숙여서 인사를 한다. 참 그런 예절과 격식은 일본이 잘 간직하고 있는 듯하다. 뽀얀 국물과 알맞게 익은 면발, 그리고 차슈와 반숙란까지. 이치란의 라멘은 언제 먹어도 참 훌륭하다. 국물이 깊고 진한 것이 해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