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읽을 책으로 골랐던 다윈의 종의 기원을 4월의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완독했다. 대중 교양서의 수준을 넘어서는 일종의 논문집 같은 형식이어서 쉽게 책이 읽히지 않았다. 급기야 하루에 20p씩 할당량을 정해놓고 독서를 해나가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각고의 노력 끝에 3개월 만에 종의 기원을 완독할 수 있었다.내용이 어렵다기보다는 번역서 특유의 그 만연체를 빠르게 흡수하기가 다소 어려웠다. 오히려 내용 자체만 놓고 보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생물학적 상식들의 가장 기초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수학에서도 1 + 1 = 2 를 증명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하였던가? '자연선택'이라는 생물학의 근본 개념이 어떻게 다윈 안에서 형성되고 체계화되었으며 논증되는지 그 과정을 추적해 가는 데 이번 독서의 즐거움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