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소피아그린 컨트리클럽

무소의뿔 2022. 8. 16. 16:24

요새 내게 주어진 새로운 루틴이 있다. 2주에 한 번씩소피아그린 컨트리클럽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엄마 골프 라운딩을 예약하는 일이다. 나야 골프를 안 치니까 전혀 모르지만, 대중제 골프장이고 교원 전용 CC라고 한다. 선생님들이 골프를 즐기는 세상이 되었으니, 골프가 참 많이 대중화되긴 되었다.

인기가 많아서 예약이 꽤나 힘들다고 몇 번 엄마가 투정 아닌 투정을 부렸다. 그러다가 8월에 들어서면서 내가 한 번 대신 예약을 해보았다. 대학교 수강신청으로 다져진 실력 덕분일까, 생각보다 별로 예약 경쟁은 치열하지 않았다. 내 손에는 아주 익고 편한 일이지만, 컴퓨터가 나만큼 익숙하지 않은 엄마에겐 어려운 일일 수도 있었겠다.

그렇게 8월 초에 한 번 예약을 해주었고, 오늘 또 한 번 예약을 해주었다. 내일은 아빠 계정으로 접속하여 아빠 라운딩을 또 예약해주기로 했다. 마치 임영웅 콘서트 티케팅으로 효도하는 자식들 같다.

올해 아버지가 환갑인 만큼, 한 번쯤은 좋은 골프장으로 모시고 싶다. 대중제 말고 조금 더 고급진 골프장으로 말이다. 새벽 같이 서둘러야 하는 시간대가 아니라 여유와 품격을 즐길 수 있는 낮 시간대로 말이다.

부모님을 위해 작게나마 해드릴 수 있는 일이 생겨서 조금은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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