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Three Consecutive Alcoholic Nights

무소의뿔 2022. 8. 8. 11:26

7월에 살이 너무 잘 빠져서 미리 8월에 약속을 잡아 놓았었다. 6월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하였으니, 벌써 다이어트를 진행한지도 2달이 지난 셈. 앞으로 약 2달 반 정도 다이어트를 더 진행해야 되서, 중간에 잠깐 쉬어가는 의미도 있고 그러려니 합리화를 해 본다.

3일 동안 참 많이도 마셨고, 많이도 썼다. 3일 모두 각각의 의미가 있는 시간들이었고,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하루키의 1Q84의 도입부 중에 아직도 기억에 남는 대목이 있다. 아오마메가 고속도로 방음벽 사이로 난 간이 출입문을 지나오면서 세계가 완전히 뒤바뀌어버렸다는 것. 그 문을 들어서기 전에 세계에는 달이 1개였는데, 그 문을 지나고 난 후로는 달이 2개가 되었다. 어떤 사소한 경험, 계기라도 그것을 거침으로써 우리는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된다는 것. 아무리 작은 경험이라도 그것들은 우리를 항상 변화시킨다는 것. 나는 그 대목을 그렇게 읽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우리 몸을 이루듯, 우리가 하는 경험이 우리의 마음을 이룬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경험을 하기 전과 후의 나는 뒤바뀔 수밖에 없다.

이렇게 짧았던 즐거움을 뒤로 한 채, 다시 엄격한 식단으로 돌아가려 한다. 돌아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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