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과음을 후회하다

무소의뿔 2022. 8. 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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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에 후암동에서 친구들과 꽤나 거나하게 술을 마셨다. 1차로 일품진로를 언더락으로 마시고 2차로 노래방에서 맥주 1,000cc, 3차로 호프에서 다시 맥주 2병인가 3병을 마셨다. 돌이켜보면 평소 마시는 양에 비해 그렇게 엄청 많이 마시지는 않았는데, 다음날 일어났을 때 몸이 심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까지 포함하면 총 4번 정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몸에 확 열이 오르는데, 그 열이 얼굴로 집중되는 느낌이 든다. 그러면 시야가 완전히 나가버려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정신을 잃는다. 서 있다면 그대로 고꾸라진다. 이럴 때는 바로 누워야 한다. 재빨리 눕지 못하면 몇 초 후 식은땀을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 있는 나를 마주하게 된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배뇨 실신증이라는 증상이 소개된다. 배뇨든 배변이든 배출 활동을 할 때 실신의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왔다는 공통점이 떠오른다. 더군다 용변을 볼 때 아이코스를 같이 피우는 습관이 있어서, 순간적으로 뇌로 올라가는 혈류량이 부족해져서 발생하는 현상 같다.

이번에는 대처가 조금 늦어서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부랴부랴 침대로 이동하려 했으나, 침대까지 가지 못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거실 벽에 머리를 박은 채 간신히 서 있었다. 온몸에 힘이 풀렸다. 머리를 꽤나 세게 부딪혔는지 아직까지도 그 부위가 아프다.

아무튼 죽지 않아서 다행이다. 요새 식단 관리한다고 혈당이 항시 부족한 상태인데, 다량의 알콜이 일시적으로 주입되면서 빚어진 일이 아닌가 싶다. 건강하게 사는 삶, 참 어렵다. 다음날 힘들지 않을 만큼만 술을 마셔야지 하는데, 그 또한 참 쉽지 않다. 하나 확실한 것은, 이제는 진짜 주의하며 살아야겠다는 것. 아프지 말아야겠다. 건강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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