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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7. 여수 돌산 종주

금요일 오후 버스를 타고 여수로 쏜다. 순천에서 일하는 친구와 함께 여수 돌산 종주를 하기로 했다. 폭염이 가실 기미가 안 보여, 과감히 야간 산행으로 결정했다. 먼저 종주를 마친 분들의 블로그 글을 참고하니, 코스를 나눌 필요 없이 한 번에 종주를 마친 글들이 꽤 보여서, 젊음(?)을 믿고 무박 돌산 종주를 강행하였다.꽤나 뽀송한 상태로 집을 나선다. 휴가철이라 KTX가 매진이라 고속터미널로 이동해서 예약해 둔 프리미엄 버스를 타고 여수까지 내려갔다. 버스 전용차선 덕분에 정체 없이 편하게 4시간 15분만에 여수에 도착했다.돌산공원에서 출발하여 향일암에서 끝나는 코스이다. 소미산, 대미산, 본산, 봉황산, 금오산 총 5개의 산을 오르는 코스이기도 하다. 50대 아주머니 등산객 분께서 13시간 만에 종주..

Mountain/BAC 종주 2025.07.28

작은 아씨들

폭염으로 외출하기가 어려우니 영화를 요새 자주 보게 된다. 유전으로 악을 채웠으니, 이번에는 조금은 편안한 영화를 봤다. 유튜브 쇼츠에서 티모시 살라메의 오열하는 감정 연기 클립을 인상적으로 본 기억이 떠올라서 '작은 아씨들'을 골랐다. 티모시 살라메와 둘째 딸의 사랑은 영화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했구나! 오히려 가족적이고 목가적인 분위기의 가족 영화에 가까웠다. 남북 전쟁 당시 북부의 목회자 가정을 중심으로 네 딸들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린 영화였다. 딸이 넷이라 한 명 한 명의 서사에 온전히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고, 특히 엠마 왓슨이 연기한 첫째 딸의 서사가 많이 축약된 느낌이라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만든 영화인 것만큼은 분명하다.티모시 살라메의 행보가 약간 반..

Cinema 2025.07.28

유전

공포 영화를 거의 보지 않지만, 오랜만에 추천을 받아 한 편 도전했다. 아리 에스터의 데뷔작인 '유전'이었다. 서양판 랑종이라 일컫을만 하다. 강령술, 악마, 영매, 부두술과 같은 서구적인 공포의 요소들을 잘 버무려낸 공포 영화다.이 작품의 특징으로는 점프 스퀘어 없이 찜찜한 기분이 계속 들게 하는 연출에 있다. 중간중간 설명이 과도하게 생략되어 있어서 불친절한 면이 있긴 하지만,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음산한 분위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밀고 가는 연출은 정말 놀랍다. 서사가 확장되어 가면서 반전과 함께 퍼즐이 맞춰져 가는 재미도 쏠쏠하다.엄마 역할을 맡은 배우의 신들린 연기도 일품이었다. 반쯤 정신이 나가 있는 듯한, 약간 영적인 양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갖는 오묘한 분위기를 잘 표현해 냈고, 극의 후반부에..

Cinema 2025.07.28

중학교 2학년 수학 공부 후기

중 1 수학에 이어 중 2 수학도 공부를 마쳤다. 중 2까지는 그래도 아직 개념들이 엄청 어렵지는 않아서, 상식 선에서 소화가 가능하다. 중 2 수학은 대단원 별로 크게 (1) 수와 식, (2) 일차부등식과 연립일차방정식, (3) 함수, (4) 도형의 성질, (5) 도형의 닮음, (6) 확률 이렇게 6개 대단원으로 나뉘어 있다.'수와 식'에서는 유리수와 순환소수의 개념과 성질, 지수의 개념과 표현 그리고 간단한 지수법칙, 단항식 및 다항식의 계산에 대하여 배운다. 오히려 일상에서 잘 안 쓰이는 순환소수 개념이 살짝 더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일차부등식과 연립일차방정식'에서는 부등식의 원리와 적용, 연립일차방정식을 활용하여 2개의 미지수의 해를 구하는 풀이 과정에 대하여 배운다. 어렸을 때 연립일차방정식..

Books 2025.07.20

[BAC 100대 명산] [025] 충주 월악산 2025. 7. 13. 일

폭염을 핑계로 미루어 왔던 산행을 오랜만에 나섰다. 이번 25번째 등정 목표는 충주의 명산 월악산이다. 서울에서 일찍 출발하니 일요일 오전이라 교통체증 없이 빠르게 월악산에 도착할 수 있었다.월악산 영봉으로 오르는 최단코스는 신륵사 코스이지만, 여름 산행의 묘미인 계곡을 즐기기 위해 덕주사 코스를 택했다. 덕주계곡이 꽤 훌륭하다는 평이 많았고 산행거리가 다소 길긴 하지만 코스가 그나마 완만하다는 후기를 보고 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연이은 폭염에 계곡 물이 완전히 말라버리는 것까지는 생각을 미처 못 했다!덕주사 바로 앞까지 주차공간이 넉넉히 마련되어 있다. 노상 주차장 외에도 덕주사가 직접 마련한 주차장도 등산객에게 개방되어 있어 부담이 없다.산악회 대절 버스는 차폭 때문에 덕주사 앞까지 못 온다. 대신 ..

오징어게임

용두사미 그 자체였다. 시즌 1을 끝으로 마무리를 지었어야 할 작품이다. 서사를 이끌어 갈 역량이 안 되는데 인기에 힘입어 무리하게 속편을 이어간 케이스다.깔 게 너무나도 많다. (1) 시즌 1 때도 그랬지만, 도대체 위하준의 극 중 의의가 무엇인지? 서사가 융화되지 못하고 겉돌고, 오히려 극의 흐름에 방해만 된다. 두 개의 내러티브를 병행시킬 때는 어느 지점에서든 폭발적으로 하나로 뭉쳐지는 순간이 있어야 하는데, 황 형사의 존재는 전혀 그렇지 못 했다. 6개월 후 웃으며 최 이사 출소하고 담소 나누며 끝날 이야기였으면 왜 넣었는가?(2) VIP 배역의 발연기는 도저히 눈 뜨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3) 이진욱, 박희순, 최귀화 같이 연기 좋은 배우들을 데려와서 무슨 역할을 부여한 것인지? 인물에 대한..

Drama 2025.07.02

승부

예고편을 보고 눈독을 들였던 작품이었는데, 시기를 놓쳐서 극장에서는 못 보았고 대신 넷플릭스에 빨리 풀려서 본 영화. 바둑에 관하여는 1도 모르고 '신의 한수'에서 어깨 넘어로 본 게 전부인 나지만, 바둑을 전혀 몰라도 영화를 즐기는 데에는 어려움이 하나도 없다. 바둑보다는 그 서사가 더 메인이 되는 영화이다.이병헌과 유아인의 연기는 언제 보아도 일품이다. 이병헌이야 뭐 연기로 왈가왈부할 게 전혀 없고, 유아인의 연기는 정말 발군이었다. 최연소 프로 기사가 겪어내야 하는 심리적 압박과 이를 딛고 나아가는 자의 심리를 잘 묘사해냈다. 스승과 제자의 대결이라는 흥미로운 주제와 그 서사를 풀어내가는 인물들의 심리전 전개가 탁월한 영화였다.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재벌집 막내아들의 진도준 아역을 맡았던 친구가 '..

Cinema 2025.07.02

중학교 1학년 수학 공부 후기

6월 목표 독서로 수학과 교수가 쓴 책을 읽고 있었는데, 초반에는 어느 정도 개념과 정리를 따라갈 수 있었지만, 미적분이 나오자 이게 눈으로는 읽어나가도 그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원리적으로나 직관적으로나 너무 낯설게 느껴졌는데, 그도 그럴 것이 나는 7차 교육과정 문과 출신이라 미적분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사람으로 태어났는데, 미적분 정도는 이해를 하고 살다 가는 것이 맞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었다.그래서 기초부터 다지기 위해 중학교 수학부터 다시 빠르게 개념을 복기하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요새는 PDF 파일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어려움 없이 바로 공부를 시작했다. 신사고 중학교 1학년 수학은 (1) 수와 연산, (2) 방정식, (3) 그래프..

Books 2025.07.02

[BAC 100대 명산] [024] 포천 운악산 2025. 6. 22. 일

무더위에도 등산은 계속된다. 주말을 맞이하여 포천 운악산을 찾았다. 마침 어제가 1년 중 해가 가장 긴 하지여서, 넉넉히 늦은 오후인 4시 반 경부터 등정을 시작했다. 운악산 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하는 2가지 코스가 있다. 1 코스는 조금 거리가 더 멀지만 그나마 덜 험하고, 2 코스는 산행거리는 짧지만 매우 험하다. 2 코스가 하도 험하다고 안내판이 많이 붙어 있었는데, 2 코스로 직접 하산을 해 보니 그 험함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운악산이 특히 짜증 났던 점은 이정표의 거리가 엉망이라는 것이었다. 몇백 미터는 족히 걸어 왔는데, 이정표는 전혀 줄지 않았다, 단 10m도... 직전의 이정표가 정상까지 2km 남았다고 표기하고 있는데, 300m를 걸어온 곳의 이정표도 정상까지 2km 남았다고 표기하고 있다..

[BAC 100대 명산] [023] 서울 청계산 2025. 6. 7. 토

주말을 맞이하여 청계산을 올랐다. 청계산은 3년 전에 한번 매봉 정상까지 오른 적이 있기는 한데, 그때는 BAC 프로그램을 알기 전이라 인증을 따로 안 했었다. 멀리 가기 애매한 연휴라 가까운 서울 산을 오르는 것을 택했다.원터골은 볼때마다 에스파 윈터가 연상된다.오늘도 역시나 청계산입구에서 시작해서 매바위를 지나 매봉으로 향하는 국민 루트로 등산을 한다.거리는 꽤 되는 편이다. 서울 산은 주말이면 등산객이 참 많다.생태경관보전지역이 있었구나!1.4km 구간까지는 무난하고 마지막 800m 구간이 다소 경사가 있는 편이다.그래도 데크길이 잘 나 있어서 꾸준히 오르다보면 금방이다.헬기장까지 오면 거의 다 온 셈이다.생수 파는 아저씨는 어디로 가셨나!청계산의 명물, 돌문바위다. 사람 마음이 참 그런게 이걸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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