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리뷰를 다이어리에 쓸지 음악 카테고리에 쓸지 고민이 됐다. 이 노래를 다시 듣게 된 경위가 몹시 놀라웠기 때문이다. 금요일 늦은 오후 망원동의 한 카페를 찾았다. 커피를 마시기에는 애매한 시간이라서 그랬는지, 카페에는 우리를 제외하고는 손이 아무도 없었다. 우디한 인테리어와 조명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카페였다. 커피를 마시면서 창밖으로 내리는 보슬비를 즐겼다. 밖은 습했지만, 실내는 안락했다. 뿌연 창 틈 사이로 젖은 거리를 바라보면서, 조용히 카페 안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귀를 기울였다. 몇십 분 동안 비슷한 느낌의 음악이 계속되었다. 각기 다른 곡이었지만, 일관된 어떤 정서가 있었다. 불현듯 갑자기 생각이 났다. 예전 학창시절에 새벽까지 공부를 할 때, 내 친구가 되어 준 것은 라디오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