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4. 25. 화요일 새벽에 서양 형님들이 부시럭대는 소리와 불빛에 깨서 나도 급하게 짐을 정리하고 산행을 준비했다. 사실 야간 산행을 위한 준비는 전혀 안 했지만, 뭐 특별히 어려울 것 있겠냐는 생각에 무턱대고 산행을 시작했다. 아이폰 후레쉬로 길을 더듬어가며 산길을 올라가는데, 어둠 속에서 길을 찾아 나간다는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길을 잘못 들어 물 웅덩이에 신발을 푹 담그기도 했다. 한 손에는 등산 스틱 두 자루를 쥐고, 다른 한 손에는 후레쉬를 비추며 힘겹게 산행을 이어갔다. 길을 나서기 전 은하수를 보고 사진으로 남겨두었다.가이드북에서는 분명 토레스 전망대까지 1시간 30분이면 된다고 했는데, 아무리 길을 가도 끝이 보이지가 않았다. 전망대에 오르기까지 결국 2시간이 넘게 걸렸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