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타투를 했다. 내 첫 타투는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17년에 했었다. 왼쪽 어깨 승모 라인에 작게 레터링으로 "memento mori"라는 라틴어 문구를 새겨넣었다. 우리 말로는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이다. 당시 내가 직면한 인생의 화두였다. 우리는 매일을 살아가면서 우리 존재의 영속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사람은 어제를 살았듯 오늘을 살고 내일을 산다. 타성에 젖어 삶에 대해 메타적으로 고민하지 않고, 멀리 보지 못하고, 그저 하루를 살아낸다. "Memonto Mori"는 인간의 삶은 유한하고, 죽음은 언제든 우리에게 찾아올 수 있으며, 그렇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선물인지를 일상 속에서 망각하지 말라는 명령이다. 실존적 선언이다. 우리의 생은 유한하고 그렇기에 역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