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든 드라마는 인생의 무료한 시간을 채워주는 훌륭한 소일거리가 된다. 연말 뒤숭숭한 때 재벌집 막내아들 덕분에 16회차 분량의 꽤 긴 시간을 상당히 효과적으로 잘 소모했다. 이렇게 죽음으로 내딛는 또 한 걸음의 발자국이 의미 있게(?) 채워졌다. 마지막 16화는 용두사미의 전형을 보여주는 다소 아쉬운 마무리였지만, 15화까지의 전개는 꽤 흥미진진했다. 순양 경영권을 둘러싼 재벌들 간의 치열한 수 싸움, 그리고 두말 할 것 없는 명품이었던 이성민의 진양철 회장 연기까지 정말 오랜만에 흥미를 갖고 몰입할 수 있었던 드라마였다. 모든 것을 안 채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진짜 못해도 1천억 원 정도 부는 일굴 수 있을텐데... 나이가 어느 정도 차고 나니까 내 삶의 한계가 보인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