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4. 27. 목요일 자고 일어나니 다리의 통증이 극에 달했다. 단순히 걷는 것조차 힘겨웠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곡소리가 날 지경이었다. 다리 상태만 놓고 보더라도 더 이상 트레킹 진행이 불가한 상황인데, 설상가상으로 밖에는 비까지 거세게 내린다. 원래 4일차 코스는 그레이 전망대(Mirador Grey)까지 이동하여 그레이 빙하를 볼 예정이었는데, 장장 7시간을 트레킹해야 하는 구간이라 현실적으로 진행이 불가하다고 판단하고 산장에 머무는 안을 택했다.나처럼 생각한 사람이 꽤 여럿이 있어서 다 같이 옹기종기 화로 근처에 모여 앉았다. 서양인들은 참 스몰톡을 잘 한다. 별 것도 아닌 일에 맞장구쳐주고 서로 대화를 잘 이어나간다. 나도 영어가 네이티브였다면 잘 할 수 있었을텐데, 뭐 어쩌겠나! 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