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마지막 주말, 부산으로 짧게 여행을 다녀왔다. 부산을 가면 매번 광안리와 해운대만 보고 왔었지만, 이번 여행은 금정산 등정에 주된 목적이 있었다. 범어사 뒷길로 해서 고당봉으로 오르는 최단 루트를 선택했다. 볕이 잘 드는 따스한 토요일 오후였다. 코스는 평이한 편이다. 흙길로 되어 있어서 산행이 크게 어렵지 않았다. 침엽수가 많은 산은 아니라서 아직 헐벗은 나무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가지 끝이 몽글몽글하게 솟은 나무들도 꽤 있었는데, 성큼 다가온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나 보다. 오르는 길이 두 가지 코스가 있었는데, 한 코스에는 출입을 금하는 취지의 테이프가 쳐져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냥 그 길로 다니길래 나도 아무 생각 없이 그 길로 들어섰다가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땅이 봄 기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