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killing time으로 본 영화. 마침 넷플릭스에 올라왔길래 냉큼 공항에서 다운 받아서 하늘에서 보았다. 손헌주가 형사로 나온다는 것만 보고, 2020년 전후로 손헌주가 찍었던 범죄 스릴러 물인줄 알고 허겁지겁 받았는데, 알고보니 완전히 다른 영화였다. 영화는 억압적인 체제와 이에 순응하는 소시민의 갈등 구도를 바탕으로 한다. 영화라기보다는 뭐랄까 되게 소설을 영상화한 느낌을 받았다. 어떻게 보면 감정의 응축과 폭발, 카타르시스 이런 너무나 전형적인 영화적 장치들이 없어서, 상업영화라기보다는 독립영화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 만약 영화가 5공 체제의 폭력과 야만을 고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면 목적에 충실한 영화라고 평할 수 있겠다. 하지만 세계와 대립하는 인간, 그것도 체제에 굴종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