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영화를 봤다. 삼일절이라 휴일인데 더배트맨을 볼까 말까하고 엄청 고민하다가 결국 두 번의 예매취소와 세 번의 예매 끝에 저녁 영화로 보고 말았다. 나는 삼일절에 봤는데, 왜 포스터에는 3월 4일이라고 써 있을까? 미국에서는 3월 4일에 개봉하려나보다. 전반적으로 화면의 질감은 조커의 그것과 비슷했다. 어렸을 때 다크나이트 시리즈를 정말 재밌게 봤었는데, 그때와는 tone and manner가 완전히 달라졌다. 훨씬 우울하고 가라앉아 있다. 조커의 연장선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다만, 스토리의 흡인력은 조커에 다소 미치지 못하였다. 조커라는 캐릭터의 탄생 서사가 훨씬 설득력 있고 매력적이다. 가난하고 소외된 미친 광대가 희대의 살인마가 되는 이야기가 웨인 가문의 유복한 고아가 정의의 수호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