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시집을 한 권 선물 받았다. 시와는 특히나 담을 높이 쌓고 살아온 나여서, 시를 읽는다는 행위가 참 어색했다. 시는 소설이나 다른 텍스트와는 다르게 한 행 한 행 곱씹으며 음미하며, 여유를 두고 읽어야 제 맛이다. 마치 차를 우리듯이 시간을 들여 공을 들여 읽어야 한다고 그렇게 배웠는데... 거의 무슨 씹어삼키듯 후다닥 읽어버렸다. 그건 나태주 시가 특히나 더 술술 읽혀서 그랬을 수도 있다. 나태주 시는 참 편하다. 복잡한 비유와 상징 없이 평범한 언어로 덤덤하고 차분하게 사랑과 그리움을 읊조린다. 나태주 시 중에 제일 유명한 풀꽃처럼 말이다. 시를 읽으면서 찾아보니 나태주 옹이라고 불러야 할 한참 어르신이었다. 나는 막연히 되게 젊은 청년 작가의 모습을 상상했었다. 시인이 살아온 간단한 약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