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강동구로 술을 마시러 가보았다. 서울의 서쪽에 뿌리박고 살아온지 30여년. 강의 동쪽은 아직도 내게 너무 낯설다. 강동 쪽에는 천호동이 유명한 번화가에 먹자골목이라는 이야기만 어렴풋이 들어왔을 뿐인다. 한주. 이름부터 韓酒이다. 가게 이름에서부터 한국적인 느낌이 물씬 난다. 크지 않은 가게이고, 안주 종류도 많지 않다. 자신 있는 몇 종으로 승부를 보는 찐맛집 스멜이 벌써 난다. 이 집에서는 스지 수육과 부추전이 진리라는 추천을 받아, 정석 코스대로 간다. 주류 메뉴는 특별할 것은 없었다. 18일 간의 음주 대장정의 마지막 날이라 이미 간이 사망 직전에 이르른 상태라, 가볍게 청하로 달려본다. 12시가 다 되어가는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많지 않은 테이블이 모두 만석이었다. 한주를 포기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