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 자본주의의 본질이 무엇인지 설명한 책. 자본주의 전반에 대한 개념과 이해의 체계를 잡기에 좋은 책. 큰 틀에서의 자본주의의 속성과 역사를 다루고 있음.
▶ 전통적인 경제 교과서는 미시경제학을 먼저 다룬 후 거시경제학을 소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은 미시경제학적인 요소를 최소화하고 거시경제학적인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보다 실전적인 자본주의 지침서라고 할 수 있음.
▶ 총 5가지 챕터로 구성되어 있음. 1장은 통화량과 인플레이션에 대해, 2장은 금융자본주의의 속성에 대해, 3장은 소비에 관하여, 4장은 자본주의의 역사를, 그리고 마지막 5장은 복지 제도의 필요성에 대해 각각 다루고 있음.
▶ 통화와 인플레이션을 가장 먼저 다룬 점이 신선함. 어떻게 보면 코로나로 인해 지난 몇 년간 통화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최근 상황에 오히려 더 시의적절한 구성이라고 생각됨.
▶ 하지만 미래의 자본주의에 대한 제언 부분은 다소 빈약함. 복지의 필요성 자체에는 공감하나 어떻게 구체적으로 복지를 실현할지에 대한 방법론에 대한 고민이 부족. 그리고 복지가 자본주의의 지속을 위해 왜 필수불가결한 요소인지에 대한 논증도 다소 엉성한 편.
▶ 전반적으로 좌파적인 시각에서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베이스로 책을 서술하였다는 한계도 있음. 하지만, 다양한 견해를 접한다는 측면에서는 충분히 가치 있는 독서였다고 판단. 또한, 무조건적으로 좌파적 사고를 옹호, 설파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균형을 지키려 했다는 노력 역시 높이 살만 함.
Insight
▶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 시대가 바야흐로 금융자본주의의 시대임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음.
▶ 이미 10년 전에 나온 책이고, 지난 10년 동안 내가 얼마나 금융에 무지하였는지 되새길 수 있었음. 20대 초반에 은행에 가서 막연히 적금 통장을 만들거나 체크카드를 만들던 모습이 떠오름.
▶ 그때로부터 지금의 나는 얼마나 '금융적'으로 성장하였는가? 지적인 측면과 실천적인 측면 모두에서. 지난 2년간 양적 완화로 시중에 풀려버린 통화는 외형적으로는 성장으로 오인될 만한 재화가치의 상승을 가져왔음. 그 중에는 부동산과 주식과 같은 투자자산도 포함됨. 나 역시 지난 2년간 주식시장에 열을 올리며 참여하였지만, 그다지 기민하지도 못하고 전략적이지도 못하였음. 돌이켜보면, 단지 도파민을 좇는 단타 위주의 투기를 일삼았을 뿐임.
▶ 자본주의, 특히 금융자본주의의 본질에 대한 이해 없이는 투자에서 제대로 된 성과를 올릴 수 없음. 본서는 이러한 관점에서 나의 건전한 투자관, 세계관 정립에 꽤나 긍정적으로 기여함.
▶ 10년 전 세계가 아직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금융위기의 충격으로부터 온전히 회복하지 못한 시점에 출간된 책이라,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책 전반에 펼쳐져 있음. 그런데 현실은? 약간의 디플레이션 위기를 겪기도 하였지만 세계는 전반적으로 성장세였고, 특히 2020년부터 시작된 연준의 무제한 양적 완화가 모든 재화의 명목가치를 비약적으로 증가시키는 현상을 경험함.
▶ 지난 2년간의 통화량의 막대한 증가가 금융자본주의의 구조적 본질 자체를 뒤바꾸지는 못하였다고 생각함. 근간이 유지된다면, 다가올 재앙은 한 가지임. 통화량을 줄이기 위한 금리 상승(이미 이루어지고 있음), 그리고 이에 따른 한계 가계와 기업의 붕괴, 그리고 경제 질서의 재편.
▶ 이미 현실이 된 춘궁기에서 나는 경제적으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 그 구체적 행동 전략을 치열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음. 아울러 단지 생존을 넘어선 재무적 해자의 구축을 위해서 어떤 요소를 보강해야 할지도 나아가 고민하여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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